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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아침]남가일몽(南柯一夢)

“인생의 부귀영화는
모두 한 번의 꿈과 같다”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09월 14일 13시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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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잠자는 동안에 여러 가지 보고 들을 수 있는 꿈은 수면이 깊지 않을 때로 자각몽(自覺夢)이라 한다. 이전에 경험했던 것이 꿈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막연하게 이렇게 됐으면 하고 불가능한 일을 꾸기도 한다. 그래서 꿈이란 게 허무한지도 모른다.



누구든지 계획했던 일을 실현하고 높은 이상이나 희망의 꿈은 많이 꿀수록 좋다. 그런데 공상의 헛된 꿈이 많아서인지 사자성어에도 인생의 덧없음을 나타낸다. 대표적으로 잘 알려진 게 남가일몽(南柯一夢), 일장춘몽(一場春夢), 한단지몽(邯鄲之夢), 역부지몽(役夫之夢) 등 모두가 꿈 같은 한때의 부귀공명을 비유한다.



인간은 이 세상에 잠깐 왔다가 사라지는 순간적인 존재다. ‘인생여백구과극(人生如白駒過隙)’이란 말이 실감 난다. 풀이하자면 “인생은 문틈 사이로 백마가 지나가는 것과 같다.”라는 얘기다. 천하를 송두리째 자기의 영원한 소유물로 생각했던 진시황이 50세에, 유럽을 석권하고 아시아지역 일부까지 진출했던 알랙산더 대왕은 겨우 31세에 일찍 죽고 말았다.



권불십년(權不十年)이란 사자성어가 있다. 그런데 요즈음은 권불오년(權不五年)이다. 문재인 정권 때 노정객이 20년의 권력 유지를 언급했다가 실성한 늙은이 취급을 받은 적이 있었다. 금년도 이제 3개월여밖에 남지 않았다. 아직도 자기 욕심이 허망하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새 정부를 비방하고 자화자찬하는 지난 정부의 위정자들이 있다.



지난 정부 때 손가락으로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았던 잘못된 정책 집행을 제발 반성하고, 새 정부가 새로이 도약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힘을 모아 주었으면 한다. 더불어 이제 한 해가 다 가도록 싸움질만 하는 위정자들은 권력, 명예, 부귀 등은 때가 지나가면 모두가 허망한 꿈이었음을 알았으면 한다.



‘남가일몽(南柯一夢)’이란 사자성어는 중국 당나라 때 이공좌의 소설 ‘남가기(南柯記)’에서 유래되었다. ‘남쪽으로 뻗은 나뭇가지 밑에서 하나의 꿈’이란 뜻이다. 사람의 덧없는 일생과 부귀 같은 것을 비유해서 하는 말이다. 그렇다. 인생의 부귀영화란 게 모두 한 번의 꿈과같이 허무하지 않던가.



소설 ‘남가기’에 나오는 얘기다. 중국 당나라 때 강남 양주 땅에 ‘순우분’이란 사람이 있었다. 그는 자신의 집 남쪽에 있는 늙은 회화나무 밑에서 술에 취해 잠이 들었다. 꿈결에 남색 관복을 입은 두 사나이가 나타나 그에게 절을 올리며, “저희는 괴안국 국왕의 어명을 받들어 대인을 모시러 온 사신입니다.” 순우분이 사신을 따라 회화나무 밑의 구멍으로 따라 들어갔다. 그러자 국왕이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꿈속에서 국왕은 순우분에게 괴안국의 부마라는 높은 직책을 주었다. 그 후 ‘남가군’이라는 곳을 다스리는 왕이 되었고, 20여 년 동안 역시 부귀영화를 누렸다. 그의 다섯 아들은 모두 높은 벼슬에 오르고 딸은 왕가에 시집보냈다. 그러나 잠에서 깨어나니, 그 모든 것이 단지, 잠깐의 꿈인 것이다. 이 이야기를 통해 남가일몽은 ‘짧은 시간 동안 꾸는 꿈’ 또는 ‘일시적인 환상’을 의미하게 되었다.



우리가 추구하는 꿈이나 목표가 남가일몽처럼 사라지지 않게 하려면 끊임없는 노력과 믿음이 필요하다. 인생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도전하고, 실패하였어도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 과정에서 배우고 성장하는 것이 가장 큰 성공이다.



남가일몽이란 사자성어를 통해 우리는 일시적인 환상과 현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우리가 직면하는 인생의 깊이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다. 일시적인 환상은 때로는 우리에게 큰 행복을, 때로는 잠시의 행운을 선사할 수 있지만, 그것이 곧 현실로 다가오지 않을 수도 있음을 상기시켜 준다.



옛날 소설에 생시(生時)와 다름없는 역력한 꿈을 말할 때, ‘남가일몽’이란 문자를 쓰곤 했다. 생시와 다름없는 꿈이란 뜻일 것이다. 장자의 ‘호접몽(蝴蝶夢)’ 이야기처럼 사람은 과연 살아있을 때의 꿈을 꾸고 있는 건지, 아니면 꿈같은 삶을 살고 있는 건지 모를 일이다./이태현 고원공간정보 부회장/전 무주부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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