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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가까워진 9월, 뱀과의 안전거리 확보가 필요하다

기사 작성: 박은희 - 2025년 08월 28일 15시48분

명절을 낀 긴 연휴는 큰 행복감을 가져다주는 날이다. 하지만, 24시간 운영이 되어야 하는 응급의료센터 등은 몇 배의 긴장감으로 업무를 수행한다.

특히, 명절 즈음은 명절과 관련된 환자들이 응급실을 내원하게 되는데, 전을 부치는 과정 중 목에 가시가 걸린 사례, 명절 음식 준비 중 입는 화상과 자상, 과도한 음식 섭취로 인한 배탈, 성묘를 하던 중 벌에 쏘이거나 뱀에 물리는 경우들이다. 명절 연휴 기간 동안 자연스레 병원의 응급실은 늘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들로 넘쳐난다.

그중 기억에 남는 환자는 뱀에 물린 환자였다. 풀숲이 우거진 곳에서 성묘를 하던 중 뱀에 물리는 사고를 당했는데, 환자는 뱀에 물린 상처보다 자신을 문 뱀이 독사인지 아닌지를 확인하기 위해 달아나던 뱀을 잡아 쌀 포대에 담아 왔다. 이후 의료진에게 뱀을 내밀며 자신을 문 뱀이 독사인지 아닌지 확인하여 치료에 참고하라고 말했다. 몇 년이 지난 일이지만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 식은땀이 절로 난다.

만약, 뱀에 물리는 순간 확인이 가능하다면 뱀 머리의 모양이나 전체적인 색깔을 파악하고, 물린 부위의 상처에 독니 자국이 두 개인지 한 개만 보이는지 확인하도록 한다. 뱀을 포획하려다가 추가적인 물림이나 더 큰 손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절대 뱀을 잡으려 노력해서는 안된다.

2022년 소방청 통계 자료에 의하면 뱀 물림 사고는 주로 여름과 가을철(6~9월)에 발생하며 632건(77.5%)으로 집중되어 있다. 사고는 주로 활동을 많이 하는 밭, 집, 도로, 산 등에서 밭일이나 풀 베는 작업을 할 때 많이 발생하였으며, 51세 이상이 전체 연령의 80.1%를 차지하였다.

뱀에 물렸을 경우 안전한 장소로 이동 후 독이 전신으로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움직임을 최소화하며 즉시 119에 신고하도록 한다. 물린 부위가 심장 높이보다 아래에 위치하도록 앉거나 눕고, 상처 부위에서 5~10cm 위쪽을 손가락 하나 들어갈 정도의 간격으로 가볍게 감아 고정하되 혈류가 차단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한, 뱀에 물렸을 경우 물린 부위를 절개하거나 입으로 독을 흡입하는 행위, 물린 상처 부위에 얼음을 직접 대거나 물에 담그는 행위는 절대 금지해야한다. 가능하다면 물린 부위를 비눗물로 세척하고 깨끗한 옷 또는 거즈 등으로 덮어둔 채 119를 기다리도록 한다.

뱀은 일반적으로 사람들을 피하므로 야외활동 중 뱀을 발견하면 절대로 접근하지 않아야 한다. 뱀과 구별하기 어려운 우거진 풀숲에는 가급적 들어가지 않도록 하며, 들어가야 한다면 긴바지, 장화, 보호 장갑 등을 착용해야 할 것이다.

/이명인(원광보건대 간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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