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李, 트럼프 겁박에 굴복하지 마라"

25일 한미 정상회담 앞두고 굴욕협상 경계 목소리
"이번엔 농업, 제조업, 국방 등 우리의 국익 챙겨야"

기사 작성: 정성학 - 2025년 08월 24일 15시28분

전북개헌운동본부 대표자들이 지난 22일 전북자치도의회 앞마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의 국익을 관철시킬 수 있는 한·미 정상회담을 촉구하고 있다.

/정성학 기자

“더이상 트럼프 겁박에 굴복하지 말고 농업, 제조업, 민생, 국방 등 국익을 위해 당당히 맞서라.”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간 첫 한·미 정상회담이 25일 미국 워싱턴에서 예정된 가운데 전북지역 시민사회가 이 같이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과 농민회 등 42개 단체로 구성된 내란세력청산·사회대개혁 전북개헌운동본부는 지난 22일 전북자치도의회 앞마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미 정상회담이 국민의 자존심을 짓밟고 국익을 팔아넘기는 굴욕적 외교가 되어선 안 된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들은 무려 3,500억 달러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대미 투자 약속과 수출관세 15% 부과 등 일련의 한·미 관세협정을 열거한 채 “우리 산업기반을 붕괴시키고 노동자의 피땀을 미국에 갖다 바쳤음에도, 트럼프는 또다시 우리의 국방비를 GDP(국내총생산) 대비 5%로 늘리고, 주한미군 주둔비를 100억 달러로 인상하고, 동맹 현대화란 미명하에 우리나라를 대중국 전초기지화 할 것을 겁박하고 있는데 이는 식민지나 받아들일법한 치욕”이라며 힐난했다.

그러면서 “더이상의 굴욕적 협상은 안된다.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한병길 전북평화연대 상임대표는 “역대 민주당 대통령들은 미국과의 관계에 있어서 약한 모습을 보여왔는데 이재명 대통령은 좀 달랐으면 한다”며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선 우리의 국익을 당당히 관철시켰으면 한다”고 말했다.

황양택 전국농민회 전북연맹 의장은 “논콩 수매 축소와 쌀 수확기 공공비축미 방출 등 우리 정부의 일관성 없는 농업정책에다 농산물 대미 협상까지 맞물려 현재 농민들은 너무 혼란스러운 실정”이라며 “농민들이 맘놓고 농사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한·미 정상회담을 효율적으로 잘 처리했으면 한다”고 바랐다.

이민경 민주노총 전북본부장 또한 “한·미 정상회담은 국민의 생존권과 직결된 문제”라며 “광복 80주년을 맞은 국민적 자부심을 가지고 트럼프 정부 앞에서 당당히 대한민국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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