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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과 내일]공통분모를 찾아보자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05월 27일 15시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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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록이 우거지는 2025년 5월의 끝자락이다. 세파에 시달린 우리들의 가슴도 푸른 자연처럼 순수를 닮아가면 얼마나 좋을까. 세상인심이 갈수록 각박해진다고 모두가 아우성들이다. 세상이 아무리 야박하더라도 우리가 품고 있는 꿈의 통로인 희망까지 포기하면서 살 수는 없는 일이 아닌가. 각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으로 국위를 선양하는 사람들이 세계 여러 나라에 분포되어 활동하는 모습이 무척 자랑스럽다. 여러 분야 중, 그중에서도 특히 연예 분야를 꼽으라면 누가 뭐라 해도 세계를 누벼가며 국위를 선양하는 BTS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BTS의 2021년 경제적인 매출은 약 1조 원을 넘어섰다고 한다. 젊은 그들은 이제 세계적인 가수로서 꿈을 이룬 그룹으로 웬만한 중소기업의 매출을 앞선 놀라운 결과다. 이런 대단한 BTS라 할지라도 60대 이상 기성세대에게는 정체가 모호한 대상이다. 그들이 누군지, 무슨 노래를 불렀는지조차 모른다. 세계적인 그룹인데도 관심 밖이라서 모를 수밖에 없다. 2천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톱가수가 되면 그가 히트한 곡을 따라 부르고 TV나 라디오를 켜면 이들의 노래가 수시로 흘러나왔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이런 ‘집단적 흐름’은 흘러간 옛이야기가 되었다. 요즘은 같은 우리말인데도 젊은이들의 말을 듣고 있노라면 이해가 잘되지 않는 난청(?) 현상을 일으킨다. 그게 바로 세대 간의 차이다. 생활환경과 경제성장 뒤에 따르는 배경문화가 세대 간의 굵은 선을 그어, 사고(思考) 및 언어의 단절을 초래했다. 기술혁명 시대의 발전은 계층 간의 소외를 불러왔고, 첨단을 자랑하는 핸드폰도 기능을 모르면 젊은이들에게 물어야 하는 현상은 사회 전반에 걸쳐 있다.

예전에 어른들이 존경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변화가 거의 일어나지 않았던 농경사회의 생활환경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는 ‘편리와 간략’을 내세운 새로운 것들이 쏟아지고 있다. 즉 기성세대들이 도저히 넘을 수 없는 보이지 않는 벽이 두껍게 쌓여가는 기술 소외의 장벽으로 이 소외는 고독과 우울 등의 정신적인 문제와 직결되며, 바로 고통이 따르게 된다.

지구와 달과의 거리는 무려 130만 ㎞나 떨어져 있는데도 거리감을 느끼지 않는 것은 자연과의 친근감 때문이다. 그렇다면 늘 가까이 있는 MZ 세대와의 거리감은 왜 멀게만 느껴질까. 아마도 각자의 생각대로 각자의 얘기만 하려다가 그러지 않았나 싶다. 상대방에게 호감을 끌어내는 최고의 방법은 상대의 이야기를 진정으로 이해하면서 들어주는 자세에서 나온다고 했다. 그렇게 되면 상대는 행복을 느끼면서 닫았던 마음의 문을 서서히 열어갈 것이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사람은 내 이야기를 할 때가 긍정적인 기분과 관련된 뇌의 특정 부위가 활성화되면서 가장 행복하다고 심리학자들은 말한다.

저 유명한 불세출의 전략가 제갈량은 “상대를 이해하는 것은 그의 욕구를 이해하는 것이고, 상대를 감동하게 하는 것은 그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것이다.”라고 했다.

상대와의 소통을 원한다면 먼저 상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파악해서 그것을 제대로 만족시켜주거나 해결해주어야 서로의 미음이 열릴 것이다.

MZ 세대와 소통이 단절되는 요인은 서로가 상대를 이해할 수 있는 공통분모를 찾으려고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 말만 먼저 하기보다는 일단 상대에게 궁금한 것을 질문하고, 그 얘기를 들어주는 과정을 거쳐 서로의 가슴이 열리면 높은 장벽도 점차 허물어져 내린다. 독일의 철학자 칸트는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고 칭송을 했다. 인간은 영리하고 강하지만, 한편으론 여린 감정을 지녔기에 생각보다 매우 단순하다. 그 순수한 감정은 상대로부터 인정을 받고 칭찬을 받는 것이다.

상대와의 거리감으로 세대 간 멀어져가는 공통분모를 찾아가는 길은 서로의 감정에 담긴 최대공약수인 ‘대화’로 해법을 찾는 길이 있다.

/김형중 전) 원광보건대 교수. 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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