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새전북이 만난 사람> “내란 종식·통합 과제, 이재명 후보라야 풀수 있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 직속 박용진 사람사는세상 국민화합위원회 위원장

친명 반명 나눠선 안돼 외계인 침공했는데 지구인끼리 싸울수 없어
프리랜서 플랫폼 노동자 위한 민주당의 레프트 윙 자처
대선 시대정신은 비정상된 대한민국 정상으로 돌려놓는 것

기사 작성: 강영희 - 2025년 05월 26일 15시19분

흔히들 박용진 전 의원을 가리켜 ‘반명’이라고 부른다. 지난해 치러진 총선 공천과정에서 그의 의지나 본심과는 달리 붙여진 이름이다. 그러나 6·3대선에서 그는 이재명 후보의 직속위원회인 사람사는세상 국민화합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뛰고 있다. 지난 22일 전북유세차 전주에 온 박 전 의원을 만났다. /편집자 주

△이재명 후보 당선을 위해 열정적으로 뛰고 계십니다. 국민의 기억에는 지난해 총선 과정에서 공천에서 배제되고, 그 과정에서 고초를 당하셨습니다. 한데도 이 후보 당선을 위해 열정을 다하시는 이유는?

=아시는 바대로 제가 지난해 총선 공천에서 배제되면서 개인적으로는 큰 상처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상처를 뒤로하고,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위해 열정을 다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우리 앞에 놓인 과제는 단순한 선거 승리가 아니라, 내란을 종식하고 국민 통합을 이루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친명, 비명을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외계인이 침공했는데 지구인끼리 싸울 수는 없지 않습니까?

특히 지난 2월 21일 이후 이재명 후보가 내란 종식과 통합에 대해 절박하게 고민하고 행동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 진심이 저에게도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개인적인 감정보다 당과 나라를 위한 책임을 우선시하며, 이재명 후보와 함께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 데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이번 대선에서 어떤 역할 맡으셨고, 주로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십니까.

=이재명 후보 직속 사람사는세상 국민화합위원회 위원장입니다. 당연히 정치적으로는 친명 비명, 이른바 ‘당내 통합’에 대한 미션도 수행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보다도 제가 하고 싶은바, 그리고 이재명 후보가 의도한 바는 “사람사는 세상”에 있습니다. 프리랜서, 플랫폼 노동자, 이 사회에서 그 수는 많지만, 사회적 힘은 소수인 약자들, 그런 이들도 함께 “사람 사는 세상”에 사는 게 국민 통합이고, 진짜 대한민국입니다. 저는 민주당의 레프트윙으로, 이재명의 국민주권 정부가 그런 국정을 운영하기 위한 당사자 간담회도 하고, 이를 위한 정책도 제안할 예정입니다.

오늘 전주 일정에서도 배달 라이더 간담회, 공동주택 경비, 청소노동자들을 만나 간담회를 했습니다.

최근 발생한 SPC 산재 문제에 대해서도 끝까지 주시하고 해결할 것입니다. 이번에 조문도 다녀왔습니다. 이렇게 대선 국면에서 나온 사회적 약자들의 여러 이야기를 토대로 근로기준법이 포괄하지 못하는 많은 노동자에게 새로운 사회계약, 새로운 보호의 틀을 만들어 가는 것이 제가 맡은 역할이고 사명입니다.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이번 대선은 내란 종식, 상식과 통합의 회복이 시대정신입니다. 호남, 특히 전북이 늘 민주주의가 흔들릴 때마다 중심을 잡아준 곳이고, 정의가 무너질 때마다 목소리를 먼저 내준 곳입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치가 지금처럼 극단으로 치닫고, 국민이 피로에 지쳤다면, 우리가 나서서 ‘그만 싸우고 제자리로 돌아가자’라고 말해야 합니다.

그게 시대정신입니다. 갈라진 나라를 다시 잇고, 권력을 감시하고, 국민에게 책임지는 정치로 되돌리는 것. 우리 전북이 늘 지켜온 그 정신이 지금 이 대선에서 다시 불려 나와야 합니다.

이게 저 자신도 개인적 감정을 내려놓고 함께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우리 고향 전북을 위해서도 이재명 당선은 새로운 희망일 될 것입니다.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이후에 그 인프라를 위해 누가 당선되느냐는 아주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재명 후보는 이미 미완 과제 중심으로 지역별 공약을 다 제시했습니다. 이준석 후보나 김문수 후보는 세부 공약이 없이 달빛고속도로처럼 이미 하고 있는 내용을 더 빠르게 하겠다거나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하겠다는 등 공약에 성의가 없습니다. 전북지역 발전을 위해서도 이재명 후보가 당선돼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재명 후보가 상대 후보에 비해 어떤 장점과 국가경영의 비전을 가지고 있나요?

= 여론이 증명하고 있지 않습니까. 최근 언론에 보도된 여론조사만 보더라도 국민 절반 가량이 준비가 잘된 후보라고 이재명을 응답하고 김문수와 이준석에 대한 평가는 인색합니다.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도 준비된 지도자 면모엔 동의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왜 그럴까요? 지자체 운영 10년도 더 전에 해봤다가 그 이후에 극우 유튜버에 빠졌던, 최근까지도 내란에 동조하셨던 분이나, 아직 지자체나 국정 관련 경험이 적은 젊은 후보보다 이재명 후보의 준비도, 또한 더불어민주당의 집권 세력으로서의 준비도를 국민께서 높게 평가하신 것입니다.

이재명은 지자체 행정 경험, 정치적 역량 모두 지난 십여 년간 증명돼왔습니다. 내란 종식이 시급한 이때야말로, 그의 경험과 비전을 활용할 때입니다.

△이재명 후보가 승리해야 하는 당위라고 할까요? 왜 당선돼야 하나요?

=이재명 후보가 이 시기에 필요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정권을 잡겠다는 사람이 아니라, 나라를 제자리로 돌려놓겠다는 절박함이 있는 사람입니다. 저는 그걸 2월 21일 이후, 똑똑히 봤습니다.

내란, 계엄, 사법 쿠데타 얘기가 공공연히 나오고, 대통령이 사라지고, 정치가 멈췄던 그 시간 이후, 이재명 후보는 국민을 위해 멈춘 정치를 다시 움직이자고 했습니다. 싸움 말고, 국민 삶으로 돌아가자고 했습니다. 그게 정치입니다. 복수의 정치, 혐오의 정치, 줄 세우는 정치로는 지금의 이 위기를 넘을 수 없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그걸 알고 있습니다.

그 자신이 그 모든 정치의 칼날을 온몸으로 받아낸 사람이니까 그런 고통을 견뎌본 사람만이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고 끝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재명은 싸우러 나온 게 아니라, 갈등과 대립의 정치를 끝내러 나온 겁니다. 정치의 내전을 멈추고, 국민의 일상을 회복하겠다는 간절함이 이재명 후보에게는 있습니다.

지금 시대가 그걸 요구하고 있습니다. 통합, 정상화, 미래에 대한 책임. 그걸 해낼 수 있는 사람은 이재명 후보뿐이라고 믿습니다.

△의정활동 기간뿐 아니라 최근에도 전북 현안과 지역발전에 많은 관심과 역할을 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전북은 제가 탯줄을 묻은 고향입니다. 전북의 아들이고, 여전히 저희 일가친척들이 장수나 전주에 많이 살고 계십니다. 어떻게 애정과 관심을 두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제가 정무위에 있을 때도 금융위원장에게 전북 제3 금융중심지 왜 공약 이행 안 하는지 앞장서 질의했습니다. “산업은행 부산 이전은 구성원 동의도 제대로 받지 않고 불도저처럼 마치 계엄 하듯 밀어붙였는데 정작 전북에서 대통령 공약은 뭐냐”고 호통도 쳤습니다.

호남이, 그리고 우리 전북이 선거 때만 대한민국 국민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다행히도 이번에 이재명 후보 전북지역 공약은 세부 시군별로 아주 다채롭고 지역마다 필요한 현안 공약들이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이재명 후보를 찍는 것이 우리 전북지역 발전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고향 전북을 위해서도 ‘지금은 이재명’입니다.

△대선 이후 개인적 정치 행보를 어떻게 하실지도 궁금합니다.

=지금은 제 개인적인 정치 행보보다 정권교체 이후 국민의 삶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국민 삶을 위한 개혁과제를 제대로 완수하는 데 힘을 보태는 게 우선입니다. 당이 제게 맡겨주는 역할이 있다면 겸손하게 감당하겠고, 맡은 자리가 크든 작든 그 속에서 국민과 더 가까운 정치를 해나가고 싶습니다. 정치는 명함이 아니라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늘 현장에서 국민 목소리를 듣고 정책으로 연결하는 사람, 유능하고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 남고 싶습니다.

박용진 위원장은?

박용진은 1971년 전북 장수에서 태어났다. 성균관대 총학생회장을 지냈다. 복지국가 진보 정치연대 공동대표. 복지국가 만들기 국민운동본부장을 맡는 등 복지국가 건설에 정치 인생을 걸기로 마음먹고 서울 강북구을 선거구에서 20대 국회의원에 당선돼 재선의원을 지냈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상근 정책위 부의장과 대변인. 홍보위원장을 역임했다. 문재인 대선후보 선대위 대변인도 지냈다. 제21대 국회 전반기 정무위원회 위원,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을 역임했다.

배드민턴과 축구, 테니스, 등산을 좋아하고 현실을 바꾸려면 내 생각부터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대담 박명규 편집·발행인, 정리 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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