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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어청도 인근 해상서 화물선-어선 충돌…인명 피해는 없어

기사 작성: 백용규 - 2025년 05월 26일 14시12분

군산 어청도 인근 해상에서 대형 화물선과 꽃게잡이 어선이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선박 운항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사고였다.

군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26일 오전 4시 56분경, 군산시 옥도면 어청도 남동쪽 약 11km 해상에서 화물선 A호(4만 4천 톤, 승선원 19명)와 어선 B호(22톤, 승선원 6명)가 충돌했다.

이 사고로 해양오염과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어선이 정면으로 화물선 좌현 선수부와 부딪치며 어선 선수 일부가 깊게 파손됐고, 길이 223cm, 폭 35cm 가량의 찢김이 발생했다.

어선은 화물선에 박힌 채 빠져나오지 못하는 상황이었으며, 해경이 출동해 양 선박을 강제로 분리했다.

다행히 화물선은 2중 선체(격벽) 구조로 되어 있어 추가적인 침수나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군산해경은 장시간 해상에서 하역을 기다리던 화물선과, 자동조타장치(오토파일럿)를 의존한 채 충돌 회피 의무를 소홀히 한 어선 모두에 대해 해사안전법 등 관련 법령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또한 어선 승선원 중 1명이 베트남 국적의 불법체류자로 확인돼 신병을 인수한 뒤 관계기관에 인계할 예정이다.

군산해경 관계자는 “최근 화물 하역 지연으로 장시간 해상에 대기하는 화물선이 늘고 있어 사고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자동조타장치는 충돌 회피 기능이 없어 선장의 지속적인 관측과 주의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한편, 선체 손상을 입은 화물선은 국내 대리점과 어선 보험사를 통해 조속히 수리에 들어갈 예정으로, 어선은 입항 후 충돌 경위와 불법체류자 승선 관련 조사가 진행된다.

이번 사고를 포함해 최근 6개월간 군산해경 관할 해역에서 자동조타장치 사용 중 화물선과의 충돌 사고는 총 4건에 이른다./군산=백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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