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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스피치도 생명이다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04월 21일 16시10분

조만간 대통령보궐선거로 인해 대한민국은 말의 대 향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자신들이 추구하는 사상이나 국민에게 전달 하고싶은 정책들을 치밀하게 씌여진 원고를 통해 국민들에게 알리게 될 것이다. 그런데 이런 중요한 내용을 전달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야하는 전달자들의 실수로 인해 훌륭한 정책들이 국민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사라져버리는 경우를 우리는 근,현대사의 역사를 통해 지켜봐왔다.

오늘은 스피치훈련중에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않는 ‘호흡’에 대한 이야기이다.

문자언어를 음성언어로 바꿔 사용할 때 쓰이는 부호중 하나인 ‘,’. 문장에서는 쉼표로 표현 되지만 음악에서 사용될 때 ‘,’는 숨표로 표현한다. 이는 문장언어와 음성언어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이는 부호이다. 이만큼 언어에 있어 “,”의 역할은 다른 부호들과 더불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문장부호가 말로 바뀔 때는 가끔 이를 무시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분명 쉬라고 만들어놓은 부호가 말에는 잘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말은 호흡과 더불어 우리 인간이 살아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아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말을 함에 있어 호흡은 음성과 더불어 효과적인 의사전달의 필수불가결한 조건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가벼이 여겨 대화나 발표에 실수를 범하는 예들을 종종 겪게된다. 특히 흥분한 상태나 긴장된 상태에서 말을 해야 할 경우 실수는 더 심해진다. 즉. 흥분상태나 긴장상태가 되면 뇌의 이상반응으로 숨을 쉴 상황에 대한 대처가 부족해지고 의사를 전달 해야하는 욕구와, 숨을 쉬어야 하는 욕구가 충돌하면서 호흡이 거칠어지게되어 이로 인해 말이 엉키게되는 것이다. 사실 스피치훈련의 가장 기초적인 단계는 자신의 호흡을 적절히 제어하는 것이다. 호흡만 제대로 제어해도 스피치 훈련의 반은 성공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호흡이 이렇게 중요한건 말도 생명이기 때문이다. 이 호흡이 제대로 이루어질 때 비로소 살아있는 언어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말은 단순히 단어들의 나열을 넘어 단어 이외의 운율, 표정, 호흡, 엑센트등 다른 중요한 요소들과 함께 이루어진 일종의 복합유기체인 것이다. 필자가 다년간 말에 대한 중요성을 주장하면서 강조했던것들중 하나도 살아있는 말을 하자는 것이다. 아무리 아름답고 유용한 말이라 하더라도 이게 청자에게 단순한 단어의 나열로밖에 들리지 않는다면 이는 분명 살아있는 말이라 할 수 없을 것이다.

유권자에게 자신들의 정책을 완벽하게 전달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이제 말에 숨을 불어 넣어보자. 말은 생명이기 때문이다.

/이만세(이스피치 방송아카데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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