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달그락달그락] 쓰레기도 돈이 될 수 있다

자원순환문화의 필요성

기사 작성: 청소년 기자단 - 2025년 01월 08일 16시15분

지난 28일 청소년 기자단은 군산에 위치한 자원순환 가게 ‘페트이리와’는 무색 페트병을 무인 스마트 자판기로 수거할 수 있는 자원순환 가게이다. 24시간 운영되며, 전용 어플리케이션이나 홈페이지에서 가입을 하면 자판기 형태의 분쇄기 이용이 가능하다. 현재 전국에 27개의 지점이 운영 중이며, 2개의 지점이 오픈 예정 중에 있다. 페트이리와에서 라벨과 뚜껑. 이물질이 제거된 깨끗한 무색 플라스틱 병을 자판기 형태의 스마트 단말기에 넣으면 3초 이내로 즉시 갈리며 플레이크 형식으로 안에 쌓인다. 이렇게 수거된 플레이크는 ㈜디와이인더스에 납품하거나 이후 재활용 과정을 통해 의류, 가방, 모자, 신발 등으로 재생될 수 있는 원료로 재탄생하기도 한다. 또한 소비자는 넣은 페트병의 개수만큼 그린에그를 적립하게 되고, 전용 어플에 들어가면 이것을 그린 포인트로 바꾸어 이용할 수 있다. 이 포인트는 어플에 있는 다양한 상품들을 구매할 때 사용할 수 있다. 이후 ㈜인이에스지는 캔 이리와를 출시하여 자원순환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라 밝혔다.

투명 패트병을 분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패트병은 분쇄되면 플레이크(Flake) 형태가 된다. 이는 부피를 줄어들게 만들어 운송하며 발생되는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이후에는 옷, 가방, 신발 등 여러 제품으로 재활용하는 재료가 된다. 대한민국 정부는 2020년부터 투명색 패트병을 따로 분리 배출하도록 의무화 했다. 좋은 재활용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함이다.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량이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그린피스와 충남대학교 장용철 교수팀이 함께 발표한 ‘플라스틱 대한민국 2.0 – 코로나19 시대, 플라스틱 소비의 늪에 빠지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1인당 연간 일회용 플라스틱 소비 발자국은 생수 PET병 109개(1.6kg), 일회용 플라스틱 컵 102개(1.4kg), 일회용 비닐봉투 533개(10.7kg), 일회용 플라스틱 배달용기 568개(5.3kg)로 네 가지 품목을 더하면 1인당 일 년에 약 19.0kg의 플라스틱을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데이터와 비교하면 생수 PET는 2017년 대비 13.5% 증가, 일회용 플라스틱 컵은 56.9% 증가, 일회용 비닐봉투는 15.9% 증가했다. 조사한 모든 항목 플라스틱의 국내 연간 소비량이 증가국내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이 기존 추세로 지속되었을 때(BAU, Business As Usual) 2030년 플라스틱 폐기물량을 추정한 결과, 2030년 생활계 폐기물 중 플라스틱 폐기물발생량은 약 6,475천 톤/년으로 예측되었으며 이는 2010년 생활계 폐기물 발생량에 비해 3.6배, 2020년 발생량에 비해 1.5배 많은 양이다.

한편 ‘페트 이리와’와 비슷한 순환자원 회수로봇 ‘네프론’ 사례도 있다. 순환자원 회수로봇은 투명페트병과 캔을 유상으로 회수하는 로봇이다. 이 로봇에 페트병이나 캔을 투입하면 1개당 10원의 포인트가 적립되고 2,000원 이상이 쌓이면 계좌이체를 통해 현금으로 지급해 준다. 현재 전국에 약 831대가 설치되어 있고,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기업들이 구매, 배치한 네프론만 680여대이다. 전라북도에서도 진안, 익산, 완주 등 72대가 설치되어 있다. 그러나 군산에는 아직 없다는 점이 아쉽다.

또, ‘페트 이리와’와 같이 자원순환과 비슷한 제도로 독일의 ‘판트제도’가 있다. 판트 제도란 비닐뿐만 아니라 페트와 캔, 유리로 만들어진 용기를 마트에 반환하면 일정금액의 보증금을 돌려주는, 독일에서 2003년부터 시행된 보증금 환급 제도이다. 용기에 따라 보증금의 금액은 모두 다르며, 보증금이라는 경제적 유인책을 통해 생산자 소비자 유통업체가 모두 참여하는 자원순환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 독일 포장시장연구협회에 따르면 2019년 한 해 동안 재활용 가능 페트병으로 분류된 폐기물 중에서 판트로 수거된 페트병의 재활용률은 97.4%라고 한다. 반면 같은 해 조사된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보고서는 한국의 플라스틱 폐기물 재활용률이 EU 기준으로 집계했을 때 22.7%에 그친다고 보고했다.

‘분리수거를 올바르게 하자.’라는 기본적인 내용은 이미 모두가 알고 있다. 그러나 일상에서 눈에 보이는 이익을 가져다주지 않기 때문에 머리로는 알고 있어도 실천으로 옮기기 어려워진다. 또 쉽게 자원순환을 체험하고 실천할 수 있을만한 기회도 적은 것이 현실이다.

이처럼 자원순환을 통한 적립금 제도는 재활용도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쓰레기도 돈이 될 수 있다’는 사람들의 인식을 전환해 자원 순환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재활용이 하나로 문화로 자리 잡는데 공헌할 수 있다. 이러한 시설과 기회가 많아져서 지역 안에서 실천을 활성화하고 자원순환 문화를 확산할 것이다. 아동과 청소년들도 환경에 대해 배우는 것을 넘어서 직접 실천해보는 경험과 인식을 배울 수 있다. 이러한 문화가 활성화 될 사회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오예람 청소년 기자

취재후기

앞으로 ‘페트이리와’와 같은 자원순환 가게가 더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청소년의 입장에서 환경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생겨 뿌듯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 같이 사용할 수 있게 하고 싶다. 지구온난화가 극심한 요즘, 우리는 더욱 더 관심을 갖고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환경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한다. 내가 환경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생겨 너무 좋고, 앞으로도 페트이리와를 애용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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