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우미자 시인, 제47회 한국현대시인상 수상

신작 시집 ‘얼음꽃 사랑’으로 수상

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12월 18일 13시56분

우미자 시인이 제47회 한국현대시인상을 받는다.

40년간 시를 써온 시인이 올해 9년 만에 신작 시집 ‘얼음꽃 사랑’(시산맥)을 상재, 이번에 공모로 상을 받았다.

작가의 시는 사랑과 그리움, 이별의 감정들을 유연하고 농익은 필치로 기술해 독자들의 오감을 자극한다. 시인의 시편들은 따로 해설이 필요하지 않다.

시인은 자연에 대한 순결한 서정을 보여준다. 그리고 대상과 하나가 되는 사유의 깊이가 긴 골목길 같아서 독자의 마음을 밀물처럼 사로잡는다. 심미적 관조 상태에서 경험하는 안식과 평안이야말로 인간이 추구할 수 있는 최고선이 아닐까 한다.

‘얼음꽃 사랑’은 70여 편의 시에는 감정의 색감이 다층적으로 채워져 희로애락의 말초적 감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심사위원회는 “작품이 보여주는 시 ‘얼으꽃 사랑’은 사랑과 이별, 욕망과 희열, 내면에서 느껴지는 간절한 소망이 두드러졌다”면서 “사물을 상징이나 이미지로 형상화하는 작품의 구조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높은 수준의 작품성을 보여줘 더욱 신뢰감을 갖게 한다”고 평했다.

작가는 “첫 시집을 출간하던 감격이 엊그제 같았는데 어느새 30여 년이 흘렀다. 올들어 다섯 번째 시집을 늦게야 묶었다. 긴 세월 나를 기다려준 시, 시를 기다린 나. 고통의 시간을 통과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며 기쁨의 시간도 함께 건너와 오늘까지 나를 살게 한 나의 시혼에 경배한다. 별처럼 빛나는 시인들의 시집들 속에서 부족한 제 시집을 뽑아준 심사위원들께 절을 올리며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이어 “다시 젊은 열정으로 걸어가라는 깨우침으로 받아들이고 남아있는 날들을 더욱 좋은 시를 쓰면서 살고 싶다. 문득, 서편 하늘을 바라보니 샛별 하나가 오늘 따라 빛나고 있다”고 했다.

시인은 전주 출신으로 원광대학교 국문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 호남중학교와 원광여자종합고등학교, 부안여자중고등학교 등에서 37년간의 교직 생활을 마치고 지난 2013년에 정년퇴임했다.

시인은 1983년 월간 ‘시문학’에서 신동집, 문덕수 시인 추천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무거워라 우리들 사랑’, ‘길 위에 또 길 하나가’, ‘바다는 스스로 길을 내고 있었다’, ‘첫 마을에 닿는 길’, ‘얼음꽃 사랑’ 등이 있으며, 2010년 원광문학상, 2024년 19회 전북시인상 등을 수상했다.

한국현대시인협회는 20일 오후 3시 서울 다리소극장에서 시상식을 갖는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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