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실존을 넘어 궁극을 지향하는 묵시록 같은 작품

기사 작성: 이종근 - 2023년 07월 03일 08시12분

장화자 시인이 펴낸 여섯 번째 시집 ‘본향가는 길(인간과문학사)’은 실존을 넘어 궁극을 지향하는 묵시록같은 작품집이다. 인생론을 진지하게 설파하고 있다. 물론 철학적 차원의 관념적 고담준론은 아니다. 이 시집을 인생론적 관점에서 살펴볼 근거는 시집의 장이 네 개의 범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의 이름을 생, 노, 병, 사로 설정한 시인의 의도 때문이다. 시인은 몸소 체험한 일상사로부터 인생의 지혜나 교훈을 획득하고 있다. 시인의 깨달음은 결코 거창하거나 중후한 것이 아니다. 그는 일상의 소소한 체험을 통해 얻은 감성과 느낌을 진솔하게 표출하고 있다.

양병호 전북대 국문과 교수는 “그의 시는 인생살이의 다양한 측면을 조촐하고 섬세하게 포착한 다음 매우 겸손한 어조로 조곤조곤 구술하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고 했다.

시인이 감각하고 인지한 인생의 의미는 비범하지 않고 평범하다. 하지만 자연을 통해 삶의 지혜 혹은 교훈을 성취하려는 욕망을 갖고 있다.

시인은 1989년 ‘시와 의식’으로 등단했다. 동인회 청사초롱을 창설해 초대회장을 맡았고 카톨릭 문우회를 창립해 초대부회장을 하는 등 전북문학 발전에 이바지했다. ‘만남을 위한 서곡’ 등 시집 4권과 시선집, 칼럼집을 냈다. 그는 ‘문채운학상(文彩文學賞)’을 받았다. 등단 15년 이상 된 전북문인협회 회원 중 꾸준한 창작활동으로 지역 문학 발전에 공헌해 온 원로 문인에게 찾아드리는 상을 받았다.

/이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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