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남은 자의 가슴에 묻힌 떠난 자들의 이야기

기사 작성: 이종근 - 2021년 10월 14일 16시47분

'멀고도 먼 길(지은이 서재균, 출판 신아출판사)'은 한 아동문학가가 남은 자의 가슴에 묻힌 이 세상을 떠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문학평론가 김환태를 비롯, 황봉식, 오하근, 조영희, 조규화, 오영환, 이세일, 김훈일, 전이곤, 박민평 등 몇몇 지인과 문인, 화가 등에 대한 그리움이 절절하게 묻어나고 있다.

'사람들의 간절한 기도에도 불구하고 결국 쓰러진 지 꼭 2년이 되는 날, 규화는 영원히 저 세상으로 떠났다.(중략) 땅을 치며 통곡하는 사람들을 전부 제 발 밑에 무릎 꿇리고, 엎드려 머리를 조아리게 해놓고 무심이 떠났다. 자신의 동화의 제목 '꽃차 타고 떠난 소년'처럼 연원히 떠났다'(꽃차타고 떠난 소년-조규화 중)

이와 함께 자신의 문학론, 동화 '골선방 할아버지', '꼭두쇠' 등 문학적인 세계도 담고 있다. 무주 안성 명천의 이야기 등 고향 풍경과 문학 활동을 통해 간직하게 된 잇지 못할 추억담이 때론 진지하게, 때론 리얼하게 펼쳐지고 있다.

김남곤시인은 그를 "고산식물 위에 떨어진 이슬방울 같은 눈물이 가슴 안창에 고여 있거나 야성을 키운 칼바람 같은 의지를 숨기고 사는 사람"이라고 했다.

무주에서 태어난 작가는 대전사범학교를 졸업, 초등학교 교사로 13년을 지냈다. 그후 전북일보를 시작으로 전라일보, 전북도민일보사 등에서 지방부장, 편집부국장, 편집국장, 논설위원, 수석 논설위원 등을 거쳤다. 전북문화상, 목정문화상, 한국아동문학작가상, 김영일아동문학상, 월간문학 동리상 전북펜 작촌문학상 , 전북문학대상 등을 수상했다. 한국아동문학회 부회장, 한국아동문학인협회 부회장, 전북문인협회 회장, 김환태문학제원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전북아동문학회 고문과 월간 ‘소년문학’ 대표를 맡고 있다.

동화집 ‘햇빛이 노는 개울가’로 등단한 이래, ‘아름다운 선물’, ‘산철쭉’, ‘솔매골의 까치’, ‘골선방 할아버지’, ‘할아버지 옛날 이야기’ 등이 있으며, 동시집 ‘산에도 들에도 하얀 들국화’, 동화로 엮은 내 고장 설화집 ‘천배산의 북소리 상, 하’, 컬럼집 ‘삶의 여백을 위하여’, 산문집 ‘게으른 자화상’, '어느 늙은 노스텔지어의 귀향' 등의 저서를 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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