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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한가운데]엄마 휴대폰과 무인단말기’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0년 07월 29일 15시18분
/김보금(한국여성소비자연합전북지회 소장)



“엄마, 보급형이 편해요”

휴대폰을 바꾸기 위해 며칠 전부터 기종과 사용조건을 살펴보기 위해 시장조사를 하였다.

이동통신 대리점에 혼자가기가 부담스러워 결국 딸아이 시간을 빌려 토요일 날 다녀왔다.

휴대폰에 대한 기억을 살펴보면 처음출시 된 엄청나게 큰 휴대폰을 사용하자, 냉장고를 들고 다닌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이번에 바꾼 보급형까지 계산하니 10여대 되는 것 같다.

바꾼 이유를 보면, 새것에 대한 관심보다는 고장이 나고, 떨어져 액정이 깨지고,

분명 손에 있어야 할 휴대폰을 분실하여 전화를 하자 다른 사람이 받고 그 뒤로 먹통이 된 사례도 있다. 또한 휴대폰 번호는 어느 날 016에서 이제는 010으로 거의 바뀌었지만 천연기념물처럼 지금까지 017을 사용하는 지인도 있다.

“1시간 안에 소비자계시는 곳으로 휴대폰이 배달 됩니다”

잘생긴 영화배우 조정석 씨가 광고를 한다. 이동 통신 대리점에 가지 않아도 키오스크(무인정보단말기)를 통해 새로운 휴대폰을 1시간 안에 소비자 손에 쥐어진다니 그러면 인터넷에 취약한 어르신들과 전국 휴대폰대리점인 유통업체에 근무하는 30만명 종사자의 일자리는 어떻게 하지?

남들보다 조금은 정보기술에 접근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필자도 번호이동이나 기기변경과 복잡한 요금 제도를 논 할 때는 생각이 많아진다. 더욱이 집에서 사용하는 컴퓨터와 유선방송 연계상품 그리고 가족 간의 결합상품까지 스스로 결정하기 쉽지 않아 아이들의 도움을 받고 있다.

이러한 상항에서 모 이동통신회사는 오는 9월부터 모든 업무를 고객 스스로 처리하는 무인매장을 연다고 발표하였다. 무인매장에서는 휴대폰비교도 가능하고 인공지능(AI) 기반 요금제도를 제공하는 컨설팅이 가능하다고 한다.

또한 가입신청과 휴대폰수령 등 계통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손가락으로 터치하는 키오스크로 직원 대면 없이 할 수 있고 연중무휴라고 한다. 전체 매장이 아니고 일부 매장이라고 하지만 소비자로서 우려가 된다.

무인단말기를 통해서 그동안 소비한 상품을 생각해본다. 코로나19전 공항에서 비행기표를 출력할 때, 식당에서 메뉴를 선택할 때 그리고 최근엔 카페에서 커피종류와 시럽여부를 선택한 기억이 있다. 또 농촌 간이역에서 직행버스를 탈 때도 기억이 난다.

그러나 무인단말기 앞에 설 때 마다 자연스럽게 다가기 보다는 긴장하였고 신용카드 투입구를 찾지 못해 버벅거린 기억들이 난다.

코로나19 시기에 비대면 영업은 이해하나 정보접근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에게는 휴대폰 구매조차 키오스크를 이용하여 어떤 서비스인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가입하게 되면 이는 불안전 가입이다. 무인단말기를 잘못 눌러 계약해제나 반품이라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오지랖 넓은 걱정을 해본다. 또한 소비자들의 불만 접수가 되면 무인단말기를 터치한 현장에 있었던 상황도 아니고 어떻게 중재해야 할지 이 또한 소비자단체의 고민거리이다.

길어진 병상에서도 둘째 딸이 사드린 오래된 폴더 폰을 꼭 쥐고 계시다 하늘나라에 가신 어머니가 그립다.

“엄마! 휴대폰 바꾸지 마세요.”

딸이 보내는 사진도 문자도 하늘나라에서 보셔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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