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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근무태만 징계에… 소방은 무슨 죄

청와대 토론방에 “경찰 근무환경 등 처우 개선 필요" 주장글
게시자 “소방처럼 편하게 일하고 싶다" 소방 “어이없다-모독"

기사 작성:  양정선
- 2020년 02월 10일 18시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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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도 소방관처럼 대우해주세요.” 지난 9일 청와대 토론방에 올라온 글이다. 게시자는 “소방파출소는 이불 깔고 편히 자도 영웅 대접 받는데, 경찰은 징계 받는다”며 근무환경 개선을 주장키도 했다.

갑작스럽게 경찰 처우개선 문제가 등장한 배경에는 최근 이뤄진 전북경찰청의 징계조치가 뒤따른다.

앞선 7일 전북경찰은 설 특별방범 기간 중 사무실과 순찰차에서 잠을 자다 적발된 지구대‧파찰소 직원 15명에게 ‘경고’처분을 내렸다. 이들 중에는 휴식을 위해 사무실 불을 끄거나 지정 순찰 구역을 벗어난 직원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처분 사례 등을 참조해 경고 조치하고 이들의 근무지를 재배치했다”며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같은 처분 결과가 알려지자 청와대 토론방에는 “징계 부당성”을 골자로 한 3개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한 작성자는 “소방파출소는 소방차보관소 문도 닫아 놓고 대기소에서 이불 깔고 편히 잔다”며 “경찰은 밤새 신고출동으로 순찰차에서 쪼그려 자다 징계 당한다”고 주장했다.

또 “소방처럼 편하게 일하고 싶다”며 “경찰은 일 자체도 복잡하고 힘들고 위험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만, 소방은 업무 자체가 간단하고 신고도 경찰보다 적다”고 덧붙였다.

전북경찰청 소속 A경위도 “업무에 따른 차이는 있지만 일 자체가 위험하고 힘든 건 사실”이라며 “경고처분을 내릴 필요가 있었나 의문은 든다”고도 했다.

가만히 있다 괜한 봉변(?)을 당한 소방은 “어이없다”는 입장이다.

전북소방본부 소속 소방관은 “소방 업무가 경찰보다 쉽고, 위험하지 않고 스트레스 받지 않는다는 것은 공감하기 어렵다”며 “지방재정 탓에 장비도, 정신과 치료도 사비로 해결해야했던 모든 소방관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B소방관도 “소방용품 절도와 겨울철 소방용수가 얼 것을 대비해 밤에는 차고지 문을 닫아둔다”며 “소방도 밤낮없이 출동한다. 업무가 없다거나 편히 잔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지파출소의 역할은 범죄 초기대응도 있지만 순찰을 통한 예방”이라며 “경찰이 근무시간에 잠을 자면 살인 등 강력범죄가 발생할 경우 어떻게 대응할지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처우개선과 업무태만은 별개의 문제로, 이번 경고 처분은 적절한 조치로 보인다”고 했다. /양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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