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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기양식장, 코로나19·경기침체 여파 직격탄…출하 가격 평균 사육 원가 밑돌아

기사 작성: 고병하 - 2025년 07월 15일 14시28분

내수면 양식업계의 위기가 점점 심화되고 있다.

특히 메기 양식은 장기간 이어진 소비 부진과 생산비 급등, 출하 지연으로 인해 어가들이 도산 위기에 내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코로나19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경기침체까지 겹치며 생산원가 이하로 메기를 판매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부안군의 한 메기 양식장 대표는 “2023년에 키운 묵은(큰) 메기들이 여전히 출하되지 못한 채 물속에 남아있다”며 “사료비와 관리비 부담만 누적되고 있어 몇 년째 사료값 상환도 못 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하소연했다.

실제로 메기 가격은 2024년 하반기부터 생산원가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하락해 현재는 1kg당 4천 원 안팎에 거래되는 실정이다.

이 가격은 평균 사육 원가(사료, 전기, 인건비 포함)인 5천~6천 원을 크게 밑돈다.

양식 어가들은 판매가가 낮아도 어쩔 수 없이 출하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더 큰 메기로 성장할수록 사료와 관리비 부담이 커지고 밀집 사육에 따른 질병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출하를 해도 적자만 남는 구조는 어민들을 한계 상황으로 내몰고 있다.

한국메기양식중앙연합회 송병운 회장은 “양식업 붕괴 직전이라고 진단하고 일부 어가는 이미 폐업하거나 휴업에 들어갔으며 금융기관 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지역경제에도 부정적 파장이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어가들은 정부와 지자체의 긴급한 구제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특히 긴급 경영안정자금 지원, 묵은 메기 수매 및 폐기 지원, 사료비 일부 보전, 가공 및 유통 지원 확대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내수면양식 어가는 “당장이라도 수면 위에 있는 물고기보다 은행 이자가 더 무섭다”며 “정부가 실질적인 손을 내밀지 않으면 내수면 양식업은 붕괴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 메기 생산량의 60%에서 많게는 70%까지 전라북도 특별자치도가 차지하고 있다.

/부안=고병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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