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사설]동네 점방·만물 트럭 공영화, 빨리 추진해야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06월 16일 15시58분

농산어촌 인구감소로 인한 지방소멸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전북도가 생필품을 파는 동네 점방과 만물상 트럭 공영화가 추진, 관심이다.

전북도의회는 ‘전북 식품 사막화 해소를 위한 지원 조례안’을 제419회 정례회에 발의했다.

조례안은 전국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식품 사막화 현상, 즉 마을에서 소매점이 모두 사라져 기초적인 식료품조차 구하기 힘든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대책을 전북도가 직접 챙기도록 하는 게 뼈대다. 70·80년대 농어촌을 누비며 생필품을 팔던 만물상 트럭을 부활시키자는 거다.

지자체가 운영하는 공영 버스와 공영 병원 등이 곳곳에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른바 동네 점방의 공영화인 셈이다.

이런 조례까지 낸 것은 인구가 급감하면서 민간 상업시설은 물론 학교나 파출소 등 공공시설까지 줄줄이 사라져 황폐해지는 지방소멸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구를 늘리겠다거나 지역 르네상스 같은 거창한 구호보다 실질적인 대책이라는 생각이다. 실제로 전북은 전체 마을 5,245곳 가운데 84%에 이르는 4,386곳이 소매점 하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국 평균 73.5%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이다.

학령인구가 급감하면서 학교 또한 줄줄이 문을 닫거나 이웃 학교와 통폐합하고 있다. 올해부터 2029년 사이, 폐교될 가능성이 제기된 학교만도 도내 전체 초·중·고교 758개교 가운데 40%인 301개교에 달한다. 이 경우 현재 1만7,822명인 교원 또한 36%, 6,333명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업시설인 동네 점방이 없자는 건 기초생활 인프라가 없다는 뜻이다. 학교 역시 자녀교육을 위한 필수시설이다.

이런 필수시설이 없는 건 단순한 인구감소 현상을 넘어 삶의 터전 자체가 소멸하는 셈이다. 일자리를 늘리겠다며 기업을 유치한다거나 복지시설을 짓는 것과도 다른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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