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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프렌치스코 교황의 선종, ‘뇌졸중’, 그 침묵의 경고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닙니다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04월 22일 15시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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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전 세계에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뇌졸중에 의한 심부전으로 별세했다는 소식입니다. 얼마 전 폐렴으로 한 차례의 고비를 넘기고 최근 다시 활동을 재개했다는 소식을 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전해진 갑작스러운 소식은 더 큰 슬픔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러나 이번 소식은 단순한 슬픔을 넘어, 우리 모두에게 건강에 대한 중요한 경고를 전하고 있습니다.

뇌졸중은 예고 없이 찾아오며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입니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뇌에 혈액 공급이 중단되는 질환입니다. 크게 허혈성 뇌졸중(혈관이 막힘)과 출혈성 뇌졸중(혈관이 터짐)으로 나뉘며, 국내에서만 연간 약 10만 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합니다. 사망률은 물론이고, 심각한 후유증을 동반하는 대표적인 중증 뇌혈관 질환입니다.

특히 60대 이상 고령층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기저질환과 맞물려 뇌졸중 위험이 급격히 증가합니다. 더욱 무서운 점은 이 질환이 대부분 갑작스럽게 발생하며, 증상 발생 후 수 시간 이내의 대응 여부에 따라 생명은 물론 후유증의 정도까지 결정된다는 점입니다.

교황의 사례는 이를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뇌졸중으로 뇌 기능이 급격히 저하되면, 심장 기능 역시 연쇄적으로 악화되며 심부전이라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뇌졸중의 '골든타임'은 발병 후 3시간 이내입니다. 최대한 빠르게 병원에 도착해 혈관을 뚫는 치료를 받아야만 후유증을 줄일 수 있습니다.

만약 다음과 같은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119에 연락하고 가까운 응급실로 이송해야 합니다.

△한쪽 얼굴이나 팔다리에 갑작스러운 마비 혹은 저림이 생김 △말이 어눌해지고,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기 어려움 △심한 두통, 구토 또는 의식 혼미, 시야가 흐려지거나 한쪽 시야가 사라짐 △갑자기 중심을 잃고, 걸을 수 없을 정도의 어지럼증 발생

이러한 증상은 사소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실제로는 뇌에서 생명 유지 기능을 담당하는 부분이 손상되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많은 환자들이 "잠시 쉬면 나아지겠지"라는 생각으로 시간을 허비하다 치료 시기를 놓칩니다. 이는 생명을 잃거나 평생 반신불수 상태로 살아야 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뇌졸중은 예방할 수 있을까요? 다행히도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상당 부분 예방이 가능합니다.

혈압을 꾸준히 측정하고, 고혈압이 있다면 반드시 약물로 조절해야 합니다. 흡연은 뇌혈관을 급격히 수축시키므로 금연이 필수이며, 지나친 음주도 피해야 합니다.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사는 혈당과 콜레스테롤을 낮춰 뇌혈관 건강을 지켜줍니다. 특히 50세 이상이라면 1년에 한 번은 뇌혈관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전주병원 신경과 김홍진 과장은 “많은 환자들이 ‘나는 건강하니까 괜찮겠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가 갑작스러운 뇌졸중으로 건강을 잃는 경우가 많습니다. 뇌졸중이라는 질환은 그런 방심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줍니다. 뇌졸중은 단지 고령자나 환자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조용히, 그러나 치명적으로 찾아오는 질환, 그것이 바로 뇌졸중입니다.

건강은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지만, 예방은 작은 실천으로 시작됩니다. 오늘, 나와 가족의 혈압을 체크해 보는 것부터 실천해 보시길 권합니다. 교황의 선종이 단지 안타까운 죽음이 아닌, 우리 모두의 건강에 경각심을 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라고 전하였다.

/전주병원 신경과 전문의 김홍진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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