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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용엄니’ 배우 김수미 장례 치러

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10월 27일 12시54분

50년 넘게 드라마와 영화, 예능, 뮤지컬 무대를 넘나들며 수많은 팬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한 '일용 엄니' 고(故) 김수미가 27일 가족과 동료들의 배웅을 받으며 영원한 안식에 들어갔다.

유족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성동구 한양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김수미의 발인식을 엄수했다.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일용 엄니’ 역으로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은 배우 김수미가 25일 갑자기 향년 75세로 별세했다.

김수미는 심정지가 발생해 25일 오전 8시께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자세한 사망 경위를 파악중이다.

그녀는 지난 5월부터 피로 누적으로 입원해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한 홈쇼핑 채널에 출연해 어눌한 말투 등 달라진 모습을 보이면서 건강 이상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당시 김수미는 공연과 방송 활동이 겹치면서 피로가 누적돼 당분간 휴식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949년생인 김수미는 군산출신으로, 1970년 MBC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MBC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일용 어머니 역으로 출연, 스타덤에 올랐다.

1980년부터 방영한 ‘전원일기’에서 ‘일용엄니’라는 인생캐릭터를 만나 22년 동안 열연했다. 김수미는 "29세의 어린 나이에 할머니 역을 제안받고 화가 나기도 했으나, 오기가 생겨 배역에 몰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왕이면 작가 선생님이 원하는 노인을 제대로 보여주자”며 연신내 시장에 가서 할머니들을 보고 연구해 캐릭터를 히트시킬 수 있었다.

이후 ‘오박사네 사람들’, ‘안녕, 프란체스카’와 영화 ‘위대한 유산’, ‘맨발의 기봉이’, ‘가문의 영광’ 시리즈 등에 출연하며 중년 이후에도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그는 다양한 스펙트럼의 연기 활동을 통해 폭넓은 캐릭터를 소화하며 뛰어난 연기력을 입증했고, 욕 연기의 달인으로 널리 인정받았다.

탁월한 요리 실력으로 김치 사업가로도 활동했으며, 예능 프로그램 ‘밥은 먹고 다니냐’ ‘수미네 반찬’ 등을 이끌기도 했다.

최근까지 뮤지컬 ‘친정엄마’에 출연했고 tvN 스토리 ‘회장님네 사람들’,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등을 통해 시청자들을 만나왔다.

유족으론 배우자 정창규, 딸 정주리, 아들 정명호, 며느리이자 배우 서효림이 있다. 빈소는 한양대병원 장례식장 특6호실에 마련했다. 발인은 27일 오전 11시에 이뤄졌으며, 장지는 용인공원 아너스톤이다./이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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