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누구에게나 ‘씹는 즐거움’을 선물하고 싶다”

시니어푸드 도전장 낸 문형선 대표
닭가슴살=퍽퍽한·다이어트음식 고정관념 깨
직접 연구 참여하며 씹기 편한 노년 먹거리 개발

기사 작성: 양정선 - 2024년 10월 24일 17시36분

‘나이 드는 것을 즐길 수 있는가?’ 물음에 곧바로 답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마음만은 청춘이지만, 따라주지 않는 몸이 문제다. 활동을 위해서는 먹어야 하지만 씹는 것도, 소화기능도 옛날 같지 않다. 건강에 좋다는 것을 챙기다보니 어느새 식탁에는 음식 대신 영양제만 가득하다. 문형선(51) 이엔푸드(수비드림) 대표는 “나이가 들수록 자연스럽게 근력이 떨어지게 된다. ‘근손실’을 막기 위해서는 단백질을 섭취해야 하는데 씹는 불편함, 소화불량 등이 복병이다”고 했다.

문 대표의 사업 아이템은 늘 먹고 사는 문제, 범주를 더 좁혀보면 ‘내 가족이 먹고 사는 문제’에서 출발한다. 내 가족부터 안심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에 대한 고민은 자연스럽게 고령친화식품으로 옮겨갔다.

-시니어푸드 사업을 시작한 이유는 무엇인가.

“2020년 전라북도 스타기업에 선정되면서 정부연구과제 참여 기회가 생겼다. 닭고기를 가공·유통하는 회사로서 핼스앤뷰티 시장의 포화는 큰 고민이었다. 그러던 중 노인들이게 가장 필요한 영양소가 단백질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됐고, 기존 수비드림 제품을 개선하고 기능성을 추가하면 좋은 제품이 나올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반식과 어떤 차이가 있나.

“시니어푸드는 쉽게 말해 노인의 건강과 섭식 능력을 고려한 음식이다. 그래서 연구의 초점은 기존 제품보다 좀 더 부드러워 씹는데 불편함이 없고, 활동에 부족한 영양성분을 더해 주는 것에 맞춰졌다. 연구를 통해 고령친화인증을 받은 제품은 기존 수비드 제품을 더 쉽게 섭취 할 수 있도록 절단하고 기능성 유산균이 더해졌다. 과제 진행 중 고령인을 대상으로 한 섭취 테스트에도 좋은 결과를 받았고, 2년간 모든 직원과 연구원들이 고민하고 고생해 만들어낸 제품이기 때문에 자부심도 있다”

-시니어푸드라는 표현이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시장에서는 실버푸드, 시니어푸드, 고령식품, 케어식품 등 다양한 언어와 의미로 사용되고 있지만, 사실 이런 단어들은 시장의 주인인 고객들이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물리적인 나이는 고령이지만 시니어 푸드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식품을 먹는 것은 마음이 허락하지 않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굳이 찾아서 먹지 않고, 찾는다 하더라고 알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 누구나 즐기는 흔한 음식 중 하나인데 고령인들에게는 도움도 줄 수 있는 음식이라는 인식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해보인다”

-사업 목표가 있다면.

“우리만 보유하고 있는 특허기술을 닭가슴살뿐 아니라 다양한 제품에 적용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시니어푸드만의 새로운 브랜드를 런칭하고, 소비자가 찾아 오는 것이 아닌 기업이 찾아가는 그래서 노인이 쉽게 제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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