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배추 한포기 1만원, 김장철 코앞 한숨만

-전북 평균가 8,324원 전년비 +46%
-폭염에 작황부진, 비축물량 축소 탓
-곧 발표될 김장채소 안정대책 주목

기사 작성: 정성학 - 2024년 10월 20일 17시45분

“배추 한포기에 만원을 오르내리는데 어떻게 김장을 담글 수 있겠어요…올겨울은 그냥 공장김치 조금 사먹으려고요.”

작황 부진에 배추값이 널뛰기 중인 가운데 김장철마저 임박하면서 서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주·전북지회 소비자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포기당 1만원 안팎을 오르내리던 도내 배추값이 이달 들어서도 엇비슷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전주지역 주요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12곳을 조사한 결과 10월 2주차 기준 문제의 배추값은 포기당 평균 8,324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무려 46%(2,633원) 비싼 수준이다. 이 가운데 국내 최대 유통기업이 운영하는 대형마트 2곳은 각각 9,990원(중량 2~2.1㎏)에 판매하기도 했다.

전통시장 또한 7,000~8,000원대(1.5~1.7㎏)를 보여 중량대비 소매가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정부의 중국산 긴급 수입 발표에도 배추값은 좀처럼 잡히지 않는 분위기다.

덩달아 김치값 또한 치솟고 있다.

전주시내 한 전통시장 반찬가게들의 경우 지난달 500g당 5,000원에 팔던 배추김치, 깍두기, 무생채 등 주요 김치류 소매가를 이달 들어 일제히 7,000원으로 40%(2,000원) 인상했다.

한 반찬가게 경영인은 “전기료와 가스료 등 공공요금이 줄줄이 인상된데다 배추와 무우 등 야채값까지 널뛰면서 어쩔 수 없이 인상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금배추’ 소동은 역대급 폭염으로 인한 여름배추 작황부진 탓으로 지목됐다. 여기에 시장가 파동에 대비한 배추 공공비축을 가로막아선 감사원 탓이란 주장도 제기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윤준병 의원(더불어민주당, 정읍·고창)이 공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 여름배추(7~9월) 정부비축 물량은 총 1,105톤에 그쳐 전년 대비 약 52%(1,174톤)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윤 의원은 “지난해 감사원이 비축된 농산물 폐기량이 많아 손실이 크다는 감사 결과와 함께 그 개선책을 요구하면서 정부의 농산물 비축물량 결정이 소극적이고 사후적으로 변했기 때문”이라며 “지난 7~9월 극심한 가뭄과 고온에 배추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음에도 그 비축물량은 7월에 1,105톤, 8월에 0톤, 9월에 0톤에 그치면서 급기야 중국산 배추(1,100톤)를 긴급 수입하는 지경에 이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배추값 폭등은 윤석열 정부의 정치감사로 인한 비축물량 확보 실패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생산자와 소비자가 모두 보호받을 수 있도록 농산물의 정부비축사업 운영을 바로잡겠다”고 별렀다.

한편, 정부는 곧 추가적인 김장 채소류 안정화 대책을 발표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 18일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제46차 경제관계차관회의 겸 물가관계차관회의를 갖고 김장재료 공급 확대와 할인 지원 등 그 수급안정 대책을 10월중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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