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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과학계 노벨상은 요원한 것인가?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10월 20일 13시41분

올해 노벨상의 마지막은 경제학상을 발표로 대미를 장식하였다. 미국 메사추세츠 공대(MIT)의 다론 아제모을루 교수와 사이먼 존슨 교수 그리고 미국 시카고대 제임스 로빈슨 교수 3명이 공동수상하였다. 이들의 업적은 국가의 성공과 실패의 원인을 정치·사회·경제 제도라는 관점에서 분석하였다. 아제모을루와 로빈슨 교수는 2012년 국가의 성장과 관련한 역사 사례를 분석한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의 공동저자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한국과 북한을 제도의 역할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로 들었다. 한국과 북한은 분단 전 경제 규모가 비슷하였지만 서로 다른 제도하에서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경제격차가 열 배 이상으로 벌어진 것을 대표로 들었다.

이들은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의 성공요인은 수출 주도형 개발정책을 꼽았다. 쉽지는 않았지만 민주화 이후 성장속도를 더 높였고 성장방식도 건강하게 이루어졌다. 다른 나라들이 이룬 것에 비해 놀라운 성취를 이루었다. 교육에 대한 막대한 투자로 극도의 포용적(Inclusive)인 사회 제도를 창출하였다.

반면 북한의 제도를 착취적(Extracting) 제도기반의 사회로 설명하였다. 북한은 한 사람에게 모든 부와 권력을 집중하게 하는 정치제도로 만들어 놓았다. 이 시스템은 현시점에서 여전히 굳어진 상황으로 큰 희망이 없다고 보았다. 물론 민주주의도 완전한 답을 주지는 못한다고 보았다.

더 나아가서 남북한의 근본적인 차이점을 사람들에게 인센티브와 기회를 창출하는 제도와 규칙이 존재하는 차이점으로 보았다. 남한은 재능과 창의성(Creativity)이 번성할 수 있는 일련의 제도를 만들었지만 북한 사회에서는 여전히 재능과 창의성이 짓밟히고 있는 측면에서 해석하였다. 특히 한국의 매력인 “문화적 폭발(Cultural explosion)”을 창의성 측면에서 설명하고 있다. 삼성, 현대, LG 등 기업들의 창의성을 시작으로 K-POP, 영화, TV(드라마), 음식의 세계적 K-문화 현상에 창의성의 정점을 찾았다.

이 현상의 근본에는 대한민국 국민들은 문화적 잠재성을 끌어낼 방법을 찾았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평범한 진리였다. 열심히 노력하였고 결국 대한민국 국민들의 또 하나의 찬란한 결과는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이었다.

어쨌든 이들 노벨 경제학 수상자들의 설명대로 가장 한국적인 것을 세계화하는 K-문화와 노벨문학상까지는 이루었으나, 노벨상의 반을 차지하는 그리고 어떻게 보면 노벨상에서 좀 더 미래지향적인 과학계의 노벨상 수상은 말 그대로 요원하다.

과학계의 노벨상도 물론 제일 중요한 것이 창의성인데 이는 K-문화와 노벨문학상의 창의성과는 완전히 다르다. 노벨의학상·노벨물리학상·노벨화학상은 완전히 새로운 것 이 세상에 없는 것을 연구하여야 한다. 예로 중국의 투유유(屠呦呦)는 일평생 박사학위도 없고 해외유학·학회참가도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1971년 개똥쑥으로부터 말라리아 치료 성분인 아르테미니신을 발견해 많은 환자를 구하여 2015년(86세), 연구개시 44년 만에 노벨의학상을 받았다.

통상적으로 과학계 노벨상 수상자가 탐구에 착수해 결과물을 얻기까지는 19.1년이 걸렸다. 결과물을 내고 과학계에서 각종 검증이 이루어지는데 다시 10.7년이 소요되었다. 수상까지는 평균 총 31.8년이 걸렸다. 대부분의 수상자는 대개 70세 때의 현역 연구자이다.

즉, 내년에 과학계의 노벨상을 타려면 1995년 이전에 그 당시 아무도 생각지 못한 것을 생각하여, 연구비를 연속적으로 30년 동안, 동일 분야에서 받으며 정년연장을 받아야 한다. 불행이도 이러한 과학자는 우리나라에 없다. 아예 없다. 이렇게 유추를 해보면 앞으로도 앞으로 10년 내에도 없을성싶다.

또 한 가지는 우리 연구자들의 연구를 글로벌화시켜야 한다. 세계화시켜 세계의 동료들에게 우리의 창의성 수준을 확인시켜야 한다. 세계의 유수의 연구실과 실질적·유기적인 연구를 하여야 한다.

결국 결론은 과학계 노벨상에 욕심이 있다면 정부는 세계화된 아이디어의 테마에 장기적 연구비를 자율적 쓰게 만드는 것이 답이다. /강길선(교수, 전북대학교 고분자나노공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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