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이 한편의 시]내장산 연가(戀歌)

김상선

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10월 20일 13시26분

일주문 들어서면 백 팔개 단풍나무

세상사 백팔번뇌 조금은 잊으라고

불타는 애기단풍은 손 흔들며 반기네

사는 게 어디 쉬운 가 삶은 늘 서늘하지

식어 가는 가슴속을 잠시라도 데우라고

따뜻한 등불을 들고 내장산이 서있네

내장사 쇠북소리 서래봉 함께 오르면

내장호 맑은 물결 묵은 때 씻겨주고

듬직한 서래봉 기운 덤으로도 주었네

절정의 단풍처럼 뜨겁게 살아야지

내장산 가을일기 글씨마다 환하여서

난해한 경전의 말씀 안 듣고도 알겠네.

김상선 작가는

전주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

시조문학 신인상

한국시조문학상 외 다수

시조집'나는 숲이 되어 산에 간다'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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