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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 뵌 부모님...시력 불편했다면? 백내장 수술로 회복 도움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9월 19일 09시32분

사진=백내장이 발생하면 외부의 빛이 퍼져서 망막에 전달이 되므로, 사물의 형태가 아래 사진처럼 뿌옇게 번져 보이는 증상이 생긴다

자주 뵙지 못하는 부모님을 추석 명절에 뵙고 왔다면, 부모님이 보고 듣는데 불편은 없으셨는지 기억을 떠 올려 보자. 시력과 청력 등 외부의 정보를 받아들이는 감각기관의 기능이 저하되면, 뇌기능 저하가 빠른 속도로 함께 오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력이나 청력에 문제가 있으면, 외부의 정보를 온전히 받아들일 수 없어 인지하는 정보의 양이 줄어들고, 뇌도 그만큼 자극을 덜 받으면서 알츠하이머 같은 뇌질환이 발병된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부모님이 시력이 예전 같지 않다고 생각된다면, 시력 검진 후 치료나 수술을 받으시도록 도와드리는 것이 좋다.

노령층의 시력에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안과 질환은 백내장이다. 안구에서 카메라 렌즈역할을 하는 수정체의 노화로 시야가 혼탁해지고 뿌옇게 변해 사물을 제대로 볼 수 없어 독서, TV시청, 집안일, 보행 등의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게 된다. 고령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백내장은 매년 수술 건수가 약 50만 건이 될 만큼 흔한 질환이 되었다. 50대 이상 중장년층의 백내장 수술 사례가 가장 많아서, 누구나 나이 들어서 한 번쯤 수술을 받게 되는 질환이 된 것이다.

백내장은 사람의 눈 구조를 닮은 카메라를 비유하여 생각해 보면 이해가 쉽다고 한다. 외부에서 눈으로 들어온 빛은 카메라 렌즈에 해당하는 수정체를 통과한 뒤 망막에 상을 맺는다. 그러나 수정체에 혼탁이 발생하면 빛이 번지고 망막에 상이 제대로 맺히지 않아 시력 감퇴 및 시야 혼탁, 눈부심, 빛이 번져 보이는 증상이 생기게 된다.

발병 원인은 노화에 따른 노인성 백내장이 대부분이지만, 유전적 원인에 의한 선천백내장, 풍진백내장, 외상백내장 등도 존재한다. 특히 노인성 백내장은 통계상 60대의 절반 이상, 75세 이상 노인 대부분이 경험할 정도로 매우 흔한 질환으로 분류된다.

고령의 백내장 환자들은 수술에 대한 부담 때문에 백내장 수술을 꺼리는 경우가 간혹 있지만, 잠실삼성안과에서는 90세 환자 및 96세의 초고령 환자도 백내장 수술 후 성공적으로 시력을 회복한 바 있다. 이처럼 100세 시대를 맞이한 최근에는 초고령 환자도 삶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안구 및 전신 건강 상태를 고려해 백내장 수술이 가능하다면 진행을 고려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백내장은 중장년이후 주로 발병하는 질환인 만큼, 반드시 사전 정밀 진단이 선행되어야 한다. 시력 저하를 유발하는 다른 요인이 있는 것은 아닌지, 다른 노인성 안과 질환이 발병한 것은 아닌지 확실히 파악하기 위함이다. 따라서 시력 검사, 검안경 검사, 세극등 검사, 안압 검사 등을 체계적으로 시행하여 백내장 정도나 수술 여부를 객관화하는 과정은 필수다.

검안경 검사로 눈 안쪽 망막 또는 혈관의 이상 여부를 체크하고, 세극등 검사를 통해 현미경처럼 눈 안 구조를 최대 40배가량 확대해 자세히 살피면, 수정체 혼탁의 정도와 위치를 세밀하게 파악할 수 있다. 안압 검사는 눈 속 압력을 측정해 녹내장 등 기타 질병의 발병 여부를 검사하는 과정이다.

백내장은 퇴행성 질환이라서 약물 치료만으로는 혼탁이 발생한 수정체가 다시 맑아지는 완치를 기대할 수 없다. 백내장 진행을 더디게 해주는 약을 쓸 수는 있지만, 확실한 치료 효과가 증명된 약물은 아직 존재하지 않아서 백내장 수술이 근본 치료 방법이다.

백내장 수술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는 단계와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단계로 나뉜다. 초음파 기구로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한 다음 수정체낭 속에 인공수정체를 삽입해 주는 것이다. 인공수정체는 인체친화적인 물질로 반영구적이며, 수술 후 안정되면 본인 눈 속에 인공수정체가 들어있는지를 모를 만큼 이물감이 없다. 인공수정체는 일반 단초점, 난시교정용, 중간초점, 다초점 등 다양한 종류가 있으므로 본인 눈에 맞게 맞춤으로 골라서 삽입할 수 있다.

백내장 수술 후에는 보통 1-2주 정도의 회복 기간이 필요하며, 회복 기간은 환자의 연령 및 전신 건강 상태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수술 후 며칠 동안은 안약, 경구약 처방이 필요하며, 수술 후 눈 보호를 위해 일정 기간은 안경이나 눈가리개를 착용해야 한다. 시력의 빠른 회복과 안정적 유지를 위해서는 담당 의사의 지시 아래 회복기간 및 이후 일상생활에서도 눈 건강관리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움말 : 잠실 삼성안과 김병진, 차덕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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