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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귀향 민심 제대로 들었나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9월 18일 15시20분

명절이면 여야 정당이 이른바 차례상에 오를 화두를 선점하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운다. 오랜만에 온 가족이 모여 나누는 이야기가 국정과 정당의 지지율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번 명절도 예외는 아니다. 국민의힘은 국정 혼란의 책임을 민주당에 돌리고 있다. 민주당은 의료 대란이 정부와 여당의 책임이라며 맹공을 퍼붓고 있다.

여야 정당이 평소에도 여론에 민감할 터지만 명절 귀향 활동을 통해 국민의 소리를 들었을 게 분명하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민주당 일색인 전북 도내 의원들이 들었을 민심이다. 아무래도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다수였을게 분명하다.

귀성 활동 전부터 도내 한 의원실 보좌진은 “윤석열 정권이 권력을 사유화하고 국정을 농단하고 있다는 국민의 인식이 짙다. 제1야당이 대체 뭐 하는 것이냐는 항의를 많이 받는다”라며 “민생은 이미 임계점까지 도달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듣고 싶은 말만 들리기 마련이기도 하지만 도내 민주당 의원들이 이번 귀성 활동에서 들었을 민심은 정부와 국민의힘을 향한 분노가 다수였을 것은 불문가지다.

하지만 혹여 듣지 않았거나 애써 외면했을지 모르지만, 민주당과 민주당 소속 의원들을 향한 불만의 목소리도 높은 게 현실이다.

당장 경기침체로 국세와 지방세 수입이 줄면서 내년 예산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전북도는 올해 이미 경상비의 10%를 감액하고 10여 년 만에 지방채를 발행할 만큼 재정적 어려움이 사상 최고조다.

내년에도 강력한 세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 지자체 세출이 줄면 지역에 미칠 후폭풍이 크다. 관급공사 의존도가 높은 건설업계, 각종 공공사업을 위 수탁받아 운영하는 법인단체, 기자재 납품업이나 용역 서비스업 등 곳곳에 불똥 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단 한 푼이라도 정부예산을 확보해야 하는 이유다. 정치권이 정부 여당 탓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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