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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사고 조치 미흡 경찰 “다시 징계해달라”

피해자 유족, 전주 포르쉐 음주사망사고 관련 국민청원

기사 작성: 김상훈 - 2024년 09월 09일 16시05분

음주운전 사고 후 미흡한 초동조치를 보인 경찰관들이 경징계를 받은 가운데 피해 유족이 재심의를 촉구하는 국민동의청원을 제출했다.

스스로를 피해자 유족이라고 밝힌 이모씨는 지난 6일 국회전자청원 국민동의 청원에 ‘전주 포르쉐 음주 사망 사고 초동조치 미흡 경찰관들의 솜방망이 징계 재수사 요청에 관한 청원’을 제출했다.

청원에서 이씨는 “지난 6월 27일 전주 여의동 한 사거리에서 포르쉐 차량이 스파크 차량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이 사고로 스파크 차량 운전자인 조카가 숨지고 함께 타고 있던 조카 친구도 크게 다쳐 현재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당시 출동한 경찰은 포르쉐 운전자로부터 음주 감지 반응을 확인했지만, 이후 채혈하겠다는 그의 말만 듣고 그냥 병원으로 보내줬다”고 지적했다.

사고 당시 경찰이 포르쉐 운전자 A씨를 홀로 병원으로 보내자, A씨는 병원 도착 직후 퇴원한 뒤 맥주를 사 마셨다. 사건 발생 2시간이 지나서야 경찰이 측정한 혈중알코올농도는 0.08% 이상 높은 수치였지만, 검찰은 정확한 수치가 아니라고 보고 이보다 한참 낮은 0.036%를 적용해 기소했다.

이씨는 “출동 경찰관 4명에 대해 1명은 감봉 1개월, 나머지 3명은 불문경고 처분으로 경징계를 내려 피해 가족들이 다시 한번 분노를 하고 있다”며 “경찰 징계위원회 솜방망이 처벌 결과에 대해 피해자 유족으로서 이를 인정할 수가 없다”고 분노했다.

끝으로 “왜 가해자를 홀로 구급차에 태워 보냈는지, 가해자가 술타기수법을 하도록 조언해준 사람이 있는지, 가해자의 사고 당일 통화내역을 열람할 수 있도록 재수사를 요청한다”며 “이와 함께 경찰 본연의 임무를 게을리 한 경찰관들의 합당한 처벌을 강력히 청원한다”고 청원 이유를 밝혔다.

해당 청원은 9일 오후 5,700여명 동의를 받았으며, 다음 달 6일까지 30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5만명 이상이 동의하면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에 회부돼 정식 논의 절차를 거치게 된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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