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체감 기후정보 활용하여 기후변화에 대응하자

기사 작성: 양정선 - 2024년 08월 22일 13시58분

올해 여름철에는 시간당 50㎜ 이상의 매우 강한 강수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장마철 정체전선의 영향을 받는 지역에는 짧은 시간에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렸고, 정체전선의 영향에서 벗어난 이후에는 무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지적으로 강한 소나기가 종종 쏟아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리적으로 중위도 온대성 기후대에 위치해 기후적으로 사계절이 뚜렷한 특성을 보이는데, 최근 발생하는 이상기상 현상들로 그 경계가 모호해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 봄철에 대설특보가 발표되기도 하고, 겨울철에 호우특보가 발표되는 일도 있었으며, 여름에는 폭우와 폭염, 강력한 태풍의 영향으로 위험 기상현상도 자주 나타나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들의 원인은 기후변화인 것으로 보인다.

기후변화는 장기간에 걸쳐 지속되면서 기후의 평균 상태나 그 변동 속에서 통계적으로 나타나는 의미 있는 변화를 일컫는다. 기후변화는 자연적인 내부 과정이나 외부의 강제력에 의해서, 또는 대기의 조성이나 토지 이용도에 있어 끊임없는 인위적 변화에 의해서 일어날 수 있다. 특히, 인간이 화석연료를 사용하면서 발생한 이산화탄소, 메탄과 같은 온실 기체가 대기에 열을 가두면서, 지구는 점점 뜨거워지고 지구 온난화가 빨라지며 기후변화가 급격하게 일어나고 있다. 그리고 이 기후변화는 자연재난을 발생시키는 것뿐 아니라 사회·환경·경제 등 여러 분야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고자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수년 주기로 전지구 기후변화 평가보고서를 발간하고 있으며, 2021년 발간된 제6차 평가보고서는 온실가스 감축 여부와 미래의 사회경제 발전상을 반영한 공통사회경제경로(SSP)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미래의 기후를 전망하였다. 제6차 평가보고서의 저탄소 및 고탄소 시나리오 2종에 따라 기상청은 전국 17개 광역시도 220여 개 시군구와 2,500여 개 읍면동별 기후변화 전망 결과를 발표하였다. 이 결과에 따르면 전북특별자치도는 21세기 후반기 온실가스 배출 정도에 따라, 연평균기온은 현재 12.5℃에서 2.4∼6.4℃ 증가하고 연강수량도 1295.3㎜인 현재 값보다 24.7∼203.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전주기상지청에서는 전북도민들이 기후변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작년부터 ‘개나리꽃 활짝 핀 2월’, ‘화사한 봄꽃 위로 하얀 눈이 내린 4월 오늘은 겨울일까? 봄일까?’ 등 사람들이 체감하는 계절 길이와 실제 계절 길이의 차이를 비교하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올해는 기후변화 추이 파악과 과학적 사실에 대한 이해도 향상을 위해 ‘추운 소한은 있어도 추운 대한은 없다.’, ‘봄볕에 며느리 내보내고, 가을볕에 딸 내보낸다.’ 등과 같이 생활 속담과 절기와 관련된 기후변화 정보를 카드 뉴스로 제공 중이다. 또한, 탄소중립 실천 문화 조성을 위해 ‘기후행동 챌린지’, 기후변화주간 ‘아나바다 장터’ 등을 운영하여, 도민들이 생활 속에서 기후변화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제공에도 노력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대기 변동성이 커지면서 기존의 상식과 경험을 뛰어넘는 수준의 특이 기상현상이 빈발하는 등 날씨의 위험성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개인이나 기관, 한 국가의 단독적 행동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으며, 모두가 함께 각자의 위치에서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실천해야만 해결될 수 있다. 현재 우리가 직면한 상황을 생활 속 체감 기후정보로 되돌아보면서, 개인적 실천 방안을 생각하고 재정비해 보는 것은 어떨까? 기후변화와 기후위기라는 커다란 과제를 풀어나가는 의미 있는 발걸음이 될 것이다.

/기상청장 장동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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