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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재보선, 호남 선거 구도 변화 계기 돼야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8월 21일 17시18분

사실상 더불어민주당의 독식 구조인 호남 정치권이 오는 10월 재·보궐선거를 계기로 다자화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특히 10월 재·보궐선거는 불과 1년 반 남짓 남겨둔 차기 지방선거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수십 년간 견고한 민주당 독식이 완화되거나 다자화될지 기대도 커지고 있다. 지난 30여 년 넘게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 구도에서 결과를 떠나 경쟁 구도가 형설 될 것이라는 전망만으로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오는 10월 16일 전남 곡성군수와 영광군수 재·보궐선거가 실시된다.

이 두 곳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치열하게 맞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민주당은 두 곳 단체장 자리를 고수하기 위해 추석 명절 이전 공천을 마무리하고, 공천과정도 공정하게 치를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호남 교두보 확보를 벼르는 조국혁신당 역시 두 곳에 출마할 후보가 이미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조국 대표가 ‘호남 월세살이’라며 아예 지역에 상주하다시피 하며 선거를 지휘할 모양새다.

지난 4·10 총선 비례대표 투표에서 민주당 주도 위성정당이었던 민주연합은 곡성 41.13%, 영광 40.1%를 득표했다. 조국혁신당은 곡성 39.88%, 영광 39.46% 득표율을 얻어 두 당이 접전을 벌였다.

전북은 도내 전체 지역 집계에서 조국혁신당이 45.53%를, 민주연합이 37.63%를 얻었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고, 선거에 따라 차이가 크지만 두 당의 격돌이 불가피한 수치다.

정치권과 호남 유권자들이 이번 보궐선거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하나다. 민주당 공천만 받으면 당선되는 독식 구조가 대의민주주의 같은 거창한 이념을 떠나 지역발전에 도움이 됐느냐는 의문이다.

경쟁이 지역을 발전시키고, 지역주민의 이해를 더 많이 반영할 것이라는 건 이론이 없다. 한데도 특정 정당의 독식 구조는 변화의 기미조차 없다. 물론 독식이든 과정이든 유권자가 판단하고 주권을 행사한 일이라고는 하지만 선택지 없는 울며 겨자 먹기였던 게 사실이다.

선택지 없는 선거 대신 지역을 위해 일할 정당과 후보 선택을 저울질하는 선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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