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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스타 된 소년원생 “과거 실수 반복 않겠다”

기사 작성: 양정선 - 2024년 08월 21일 17시00분

김성민(17·가명) 군의 부모는 한 살배기를 두고 이혼했다. 외조모 손에 큰 그는 어린 시절 돌봄 교실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혼자 집에 있으며 어른의 부재를 느껴야 했다. 중학교 입학 후 사춘기에 접어든 김 군은 자신을 버린 부모에 대한 원망을 폭력으로 풀어냈고, 결국 지난해 8월 소년법원에서 10호(2년) 처분을 받아 전주소년원에 수용됐다.

소년원에 들어와서도 공부에 대한 흥미는 생기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담임교사는 김 군을 이끌고 바리스타반을 찾았다. 기계적으로 움직이던 소년에게 ‘바리스타 자격 취득’이라는 꿈이 생기게 된 순간이었다.

21일 전주소년원은 김 군을 비롯한 보호소년 9명이 바리스타 자격시험에 최종 합격했다고 밝혔다.

소년원은 학업 의지가 부족한 보호소년의 안정적 사회복귀와 취·창업 기회 제공을 위해 지난 4월 바리스타 과정을 신설, 보호소년 9명을 대상으로 반은 운영해 왔다.

4개월 과정 끝에 자격증을 손에 쥔 학생들은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입을 모으며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한다. 한 보호소년은 “이제 돈이 필요하면 훔치지 않고 아르바이트를 해 정직하게 벌어 쓸 것”이라며 “부모님 용돈도 드리고 싶다”고 했다.

염정훈 교장은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그 과정을 통해 성장한 학생들을 보니 너무 기쁘다”면서 “바리스타 자격증 취득이 미래에 대한 희망의 씨앗이 되어 쑥쑥 자라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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