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온누리]‘협력’이 필요한 시대 / 지금은 우리가 나설 때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8월 21일 14시42분

‘한 아이를 키우는 데 한(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아이’는 한 사람이 성장하는 데 그만큼 사회의 협조와 구성원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이를 조금 더 풀어보면 한 마을의 한 사람, 한 사람이 품은 가치는 개인마다 다르고 역량 또한 달라서 많은 사람이 도움을 주고 애정을 쏟으면 무한 잠재력을 가진 아이가 올바르게 자랄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래서일까. 우스갯소리를 덧붙이자면 어느 마을에 누구 집 아이가 잘되면 현수막이 내걸리고 모두가 한마음으로 기뻐하는 것인지 모른다.

모든 분야가 그렇겠지만, 농업 또한 마찬가지인 듯하다. 한 명의 청년 농군을 키우는데 국가와 지자체, 농업인들의 동료의식과 협력이 필수적이다. 청년 후계농은 농업에 꿈을 품고 농업·농촌에서 미래의 희망을 찾는 사람이다. 갓 태어난 신생아처럼 땅과 작물, 농업정책이나 현황에 대해 전혀 모르는 상태이다. 학교에서 농업을 배웠더라도 학문적 이론과 괴리가 큰 현장에서 크게 당황한다. 배운 대로 한다고 열심히 땀을 흘리지만 수확에서 실패를 맛보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로 인해 좌절하고 농촌을 떠나가나 농업을 포기한다. 우리 사회는 이를 크게 우려해야 한다. 그리고 손·발 걷고 나서서 청년 후계농을 돕고 그들이 가진 무한 잠재력을 키워야 한다.

먼저, 선배 농업인이 협력해 주고 이끌어 주어야 한다. 땅을 일구며 잔뼈가 굵은 농업인은 자연재해나 병충해, 뜻하지 않은 위기에 대처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이 경험과 체험에서 터득한 방법을 가감 없이 전수해주어야 한다. 더불어 청년 농업인은 신기술이나 새로운 재배법을 알려 수확을 늘리고 소득을 창출할 방법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 마을(지역)이 발전하고 성장하는 밑거름은 협력에 있기 때문이다.

국가나 지자체는 초보 청년 농업인이 성장하며 정착하기 위한 여러 방안의 시스템으로 도와야 한다. 농업·농민을 위한 정책은 물론이고 소통의 장도 자주 열어주어야 한다. 기존 농민, 소작인, 스마트 팜처럼 첨단 농법을 활용하는 농민, 청년 후계농이 한 자리에 모여 농업의 현실을 마주해야 한다. 이렇게 열린 마당에서 농업이 나아갈 방향을 보며 더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농업에 정진하는 계기가 된다. 생산한 작물의 판매와 가공, 서비스와 연계하여 부가가치를 높이고 소득을 높이는 방안도 머리를 맞대고 구상할 수 있다.

10여 년 감초의 국산화에 정진해 오며 현재는 다양한 제품 생산과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실패와 좌절이 거듭되던 때, 땅을 맞대고 있던 선배 농민의 조언이 아니었다면 오늘에 이르지 못했을 것이다. 자라는 감초를 보며 잘하고 있다는 응원을 던지는 주변 농업인이 없었다면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들이 오늘의 나를 있게 했다. 그래서 나 또한 경험으로 체득한 기술을 귀농·귀촌인과 청년 후계농에게 교육하고 재배법을 전수하고 있다.

한 마을에 농업 신생아(귀촌인이나 청년 후계농)가 태어나면 이제 우리가 움직여야 한다. 그들이 성장하고 안정적인 정착, 그리고 꿈을 펼쳐 희망을 일굴 수 있도록 협력하는 것 또한 우리 몫이다.

우리 마을에 성공한 농민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리기를 기대한다.

/김태준(농업회사법인 케어팜 대표)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새전북신문 기자의 최근기사

[온누리]‘협력’이 필요한 시대 / 지금은 우리가 나설 때

[메아리]익산과 원광대, 기후인문학 수도를 향하여

[사설] 전주 기독교 선교기지 세계유산되야

[월요아침]삼사일언(三思一言)의 교훈

[사설] 전주 종광대 토성 잘 보존해야

[전북의 창]전북자치도 각 공립박물관 학예연구사 2명 이상 확충해야한다

[사설]새만금사업, 국정과제로 삼아 적극 추진해야

[사설]전북, 세계유산 활용방안 모색 나서야

[삶의 향기]청년이 머물고 싶은 도시, 문화가 깃든 전주시가 되길 바란다

[사설] 지역경제 활성화 위해 지역화폐 국비지원 절실

[생의 한가운데]국민주권정부, 진짜 재생에너지 정책을 기대한다

Leave a Comment

많이 보는 기사

전북동부문화유산돌봄센터, 국가유산 관리 현장직무훈련 시행

'특별한 동행' 도새마을부녀회, 백일홍회 간담회

한국승강기안전공단 전북동부지사, 폐 배터리 재활용 사회공헌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