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달그락달그락] 달팽이 태일이

천천히 가지만 절대 뒤로 가지는 않았던, 전태일의 삶

기사 작성: 청소년 기자단 - 2024년 08월 21일 14시34분

2024년 8월 7일 군산 달그락달그락과 익산 다꿈의 청소년들이 상상캠프 일환으로 전태일기념관에 방문해 전태일의 생애와 우리나라의 노동 운동의 역사에 대해 관람하며 알아보았다.

전태일의 이름은 대부분 모두 들어봤을 것이다. 그렇지만 많은 청소년들과 몇몇 사람들은 전태일의 생애와 그의 희생으로 인한 생긴 우리나라 노동 운동의 변화는 정확하게 알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부터 전태일의 생애와 그의 희생으로 인한 변화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전태일. 그는 1947년 9월 28일 대구광역시 매우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생계를 위해 구두닦이, 신문팔이 등 많은 일을 함에도 학교 가는 것을 행복해하던 밝은 아이였다.

전태일은 17살이 되어 시다*(1960~1970년대 봉제공장에서는 일을 보조하는 말단 직원을 일본어인 시다로 불렀다.)로 평화시장의 봉제공장에서 일하게 되었다. 전태일 열사는 좁은 공간에서 오랜 시간 힘들게 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과 함께 일하던 어린 시다들을 안타깝게 여겨 자신의 버스비로 시다들에게 풀빵을 사주고, 3시간 이상 걸어서 집에 가는 날이 많았다.

근로기준법의 존재를 알게 된 전태일 열사는 노동환경을 바꾸기 위해 근로기준법을 공부하고 재단사 모임인 바보회*(노동조건이 법으로 정해져 있음에도 바보같이 시장에게 당하기만 했던 것을 탄색하는 정한 명칭)를 만들었다. 바보회는 오래가지 못하고 해체되었지만 전태일 열사는 다시 삼동회를 결성했다. 적극적으로 평화시장 노동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서 노동청에 진정서도 제출했다. 그런데도 노동환경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자, 1970년 11월 13일 평화시장 앞에서 근로기준법 화형식을 벌여 근로기준법이 노동자의 권리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는 현실을 고발하기로 했다.

경찰의 방해로 시위가 무산되려는 상황에 놓이자 전태일 열사는 자신의 몸에 석유를 뿌리고 불을 붙인 채 "근로기준법을 준수해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병원에 실려 간 전태일 열사는 어머니께 "내가 못다 이룬 일을 어머니가 대신 이뤄어주세요"라는 유언을 남기고 그날 세상을 떠났다.

전태일 이후, 변화가 일어났다. 전태일의 뜻을 이어받은 이소선 어머니와 삼동회 친수들은 1970년 11월 27일 청계피복노동조합을 결성했다. 초기 노조는 주휴제와 야간 근무 단속, 체불 임금, 퇴직금과 부당 해고 해결에 힘썼고, 나아가 교육과 노동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활동도 진행했다. 1970년 초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물가도 가파르게 올랐지만 시장상가 노동자들의 임금은 변하지 않았으며 턱없이 부족했다. 노조는 77년 모든 업종의 임금 기준을 일일이 조사하여 인상안을 작성했다. 그 결과 모든 업종의 임금을 32%로 인상하고 유니언 숍를 통과시키는데 성공했다. 1975년 2월, 노조원들은 함께 행동하면 현실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노동자들의 자발적 투쟁으로 각 사업장에 임금인상, 근무 시간 준수, 휴일 근무 금지, 체불임금, 퇴직금 지급 등이 해결되는 결과가 나타났다.

청소년들은 전태일기념관에서 전태일의 생애와, 노동운동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고 나서 이러한 소감을 남겼다.

전태일 기념관에서 지금의 노동권이 그냥 생긴 것이 아닌 전태일 열사를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으로 얻어진 것이라는 게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 안지원 청소년

전태일 기념관을 다녀온 후, 권리는 만들어져 있는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러나 권리를 만들어 가는 과정은 쉽지 않고, 전태일 열사님과 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 또한 알게되었다. 전태일 기념관은 나에게 노동권 그리고 인권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준 고마운 곳이었다. - 시아현 청소년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외치며 타오른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그의 빛나는 희생의 순간을 가슴에 새기고 살아가는 것은 우리가 해야 할 당연한 일일 것이다. / 정예인, 유보경 청소년기자

취재후기- 정예인: 최근 본 뉴스에서 노동조합 울타리 밖에 있는 '미조직 근로자'는 전체 임금노동자의 87%나 된다고 한다. 이 가운데 특히 배달 라이더 같은 특수고용직이나 웹툰 작가 같은 플랫폼 노동자들은 명목상 개인사업자여서 근로기준법의 보호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전태일의 뜻과 꿈을 마음에 새기고 우리와 같은 청소년들이 함께 노동조합 울타리 밖에 있는 근로자들이 근로기준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 유보경: 2021년 태일이라는 영화가 개봉 했었는데 보고 난 뒤 전태일 열사에 관심이 생겨서 많은 정보들을 찾게 된 기억이 있었다. 이번 취재를 통해서 전태일 열사에 대해 더 정확하게 알게 되었고 노동운동을 해주신 덕분에 지금의 사회가 평화롭다는 것을 더욱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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