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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앞 친일논란…“정부가 대한민국 정체성 훼손”

전주시의회,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협조한 정부 규탄
친일 독립기념관장 임명 철회 촉구도

기사 작성: 양정선 - 2024년 08월 13일 16시55분

13일 전주시청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친일 독립기념관장 임명, 역사 왜곡 방조하는 윤석열 정부 규탄' 기자회견에 참석한 전주시의회 의원들은 “정부의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협조 규탄과 역사 앞 책임을 다하라"며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이희철 기자

광복 79주년을 이틀 앞둔 13일. 전주시의회 의원들이 피켓을 들고 나섰다. 여기에는 ‘사도광산 강제노역 영령들에 사죄하라’, ‘친일 독립기념관장을 즉각 해임하라’ 등의 문구가 쓰였다.

정부의 친일행보에 비판의 목소리가 뜨겁다. 전주시의회는 “더 이상 윤석열 정부에 미래를 맡길 수 없다”며 비난 수위를 높였고, 독립운동가 후손들로 구성된 광복회는 대통령 뺀 자체 광복절 기념식을 거행키로 했다.

이날 남관우 의장을 비롯한 전주시의회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사도광산 강제동원의 진상규명과 역사적 책임 이행을 촉구했다. 사도광산은 일제강점기 수많은 조선인들이 전쟁 물자 확보를 위해 강제노역에 시달렸던 곳으로, 지난달 27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정식 등재됐다.

시의회는 “일제강점기 조선인들의 강제징용과 인권침해 등이 이뤄진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지정은 윤석열 정부의 협조로 이뤄졌다”며 “이는 우리 민족의 고통스러운 역사를 외면한 처사이자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 정부의 친일 행보와 굴종 외교는 사실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면서 “정부는 사도광산 등재 과정에서 실패한 외교협상에 대해 명확히 밝히고, 강제동원의 진상규명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의회는 역사관 논란의 중심인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임명 철회도 요구했다. 의원들은 “상해 임시정부의 법통을 부정하고, 일제강점기의 긍정적 측면을 강조하는 친일파 인사는 인정할 수 없다”면서 “독립기념관장의 임명을 즉각 철회하고 대한민국의 역사적 정체성을 지킬 수 있는 적합한 인사로 임명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태를 바라보는 광복회의 시선도 곱지 않다. 이강안 전북지부장은 “정부가 우리 역사를 뒤집고 말살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울릉도 분쟁지역 발언, ‘1949년 건국절’ 등을 추구하는 뉴라이트 인사 채용, 사도광산 등 일련의 사태가 역사왜곡을 위한 작업이라는 것이다.

이 지부장은 “일본의 지배가 정당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 이 사태”라며 “일본의 역사를 편들고 속국처럼 따라가면서 거짓으로 국민을 속이는 것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광복회는 대통령실 앞에서 집회를 열어 김 관장의 사퇴 및 임명 철회를 촉구하는 한편, 정부 주도의 광복절 기념식 불참의사도 밝혔다. /양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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