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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전주시정연구원, 공모전 학벌 논란

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08월 13일 13시10분

출범 8개월째를 맞은 전주시정연구원은 17개의 연구과제를 동시에 수행하는 등 전주시의 싱크 탱크로 안정적으로 안착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전주시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 방안'을 시작으로 '전주시 도시개발 추진방안', '완산공원-한옥마을 관광연계 방안' 등 17개 연구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정책과 현안사업 개발이나 정책 제언보다는 단순 용역 수주나 공모전 등의 업무만 부각되고 있어 확실한 연구원의 정체성 확립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는 일부 여론이 일고 있다.

연구원은 지난 6월 10일부터 시정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전주 큰 꿈, 특별 공모전'을 시작했다. 10월 말까지 전주시정 발전 방안을 주제로 국내 대학원생과 석·박사 학위 소유자를 대상으로한 우수 논문 공모전을 진행, 이같은 일정을 연구원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고하고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공모 분야는 경제산업·문화관광·보건복지·청년·인구·환경 등 지역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 등으로 정했다. 선정되면 대상 500만원, 최우수상 300만원, 우수상(2명) 100만원 등의 부상과 함께 시장상을 수여키로 했다.

연구원은 주로 연초에 연구계획을 세울 때 공모 사업을 함께 발굴하는데, 기존에 시가 추진해 온 일반 공모와는 별도로 지역에 국한되지 않은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특별공모전 등 다양한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시정연구원 관계자는 특별공모전은 기존에 연구위원들이 해온 연구 과제에 다양한 아이디어를 접목시키기 위한 것이며, 학벌 제한의 목적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A시의원으로부터 시정연구원 예산으로 ‘전주큰꿈 정책 공모제안’과 같은 예산이 별도 편성돼 있는 부분도 의문이 든다며 국가공모사업에 선정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기관이 공모전을 주최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이 일기도 했다.

한마디로 공모전이다. 그런데 공모전 사업을 대학원생, 석사 이상으로 제한을 해놓아 저들만의 리그같다는 생각이 든다. 공모전에 학벌을 넣는 행위는 다소 세태와 거리감이 느껴진다. 공모 요강을 보면 논문이라기 보단 아이디어 발굴 성격이 강하다. 논문을 뽑는 것이라면 세부적인 내용이 많아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 표절 검사를 제외하면 이렇다할 내용이 상당히 빈약하다. 전국의 어느 공모전을 보아도 학벌 제한을 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러나 때에 따라서는 지역 제한을 두어 직업적인 아이디어 제안가의 참여를 막는 경우는 종종 있다. 물론 필자의 오해이기를 바란다. 도대체 석사 이상 학력 소유자는 얼마나 대단한 아이디어를 갖고 있나. 배우지 못한 전주 시민은 공모전 참여 기회를 가질 수 없다니 기회 불평등 해소를 위해 국민권익위원회에 이를 알려 고치도록 해야 할까. 학벌이 아닌, 전주학 연구자면 누구나 참여를 환영한다는 말로 이 내용 일부를 바꿔 전주 발전에 관심있는 사람들의 보다 많은 참여를 바랄 수는 없는 일인가. 전주시정연구원의 발상의 전환이 다소 아쉽기만 하다./이종근(문화교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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