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더위잡기냐 방역이냐…코로나 딜레마

코로나19 재유행, 입원환자 5배 상승
무더위 쉼터 등 감염 우려에… “예방활동 강화”

기사 작성: 양정선 - 2024년 08월 12일 17시22분

전주 덕진동에 사는 김모(63)씨는 올 여름 집에서 더위를 피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일같이 경로당 등 무더위쉼터를 찾았지만,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하면서 ‘집콕’ 모드로 돌아갔다. 김씨는 “혼자 마스크를 쓰고 있기도 그렇고 다 같이 식사를 하다 보니 자식들이 경로당에 가는 것을 꺼려했다”면서 “괜히 코로나에 걸려 걱정시키기 싫어서 무더위쉼터를 이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재유행의 기로에서 여름철 호흡기 감염병까지 퍼지면서 무더위쉼터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좁은 공간에서 밀접하게 접촉하는 시설 특정상 자칫 확산의 고리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12일 전주시 등에 따르면 국내 인플루엔자 및 호흡기 바이러스 병원체 표본감시에서 코로나 발생 건수는 지난달 첫째 주 91명이었다가 넷째 주 465명으로 5.1배 늘었다. 이중 65세 이상이 전체 입원환자 수의 65%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전주시 관계자는 “표본의료기관이 아닌 곳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경우와 숨은 감염자 고려하면 확진자 수는 이보다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시는 ‘예방수칙 홍보활동 강화’등 감염병 잡기에 집중하는 모양새지만, 폭염이 뜻밖에 복병으로 떠올랐다. 당장 호흡기 감염병 예방을 위해서는 마스크 착용이 중요하지만 온열질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적극 권고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코로나 대유행기 운영을 줄이거나 중단했던 무더위쉼터도 고민거리다. 시설 특성상 감염 위험이 크지만 운영을 중단하기에는 폭염취약계층을 보호하는데 문제가 생긴다.

시 관계자는 “집단감염의 우려는 있지만 체감온도 35도 안팎의 무더위가 한 달 가까이 유지되고 있어 운영을 중단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다만 2시간마다 환기, 실내 마스크 착용, 개인위생강화 등 과거 코로나 유행 상황에 준하는 예방수칙은 각 시설에 전달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양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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