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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도 두려움 느낀다’ 전북소방, 공포감 개선 프로그램 개발

폐소·고소공포증 극복 위한 프로그램 제안

기사 작성: 김상훈 - 2024년 08월 06일 16시39분

생명을 구하기 위해 불 속으로 뛰어들고 고층건물에서 뛰어내리는 소방관이지만 이들이 공포를 느끼지 않는 것은 아니다. 오직 사명감으로 공포를 이겨내고 현장으로 달려나가는 소방관들을 위해 공포감 개선 프로그램이 정책 제안됐다.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본부장 이오숙)는 군산소방서 TF팀이 ‘소방관의 공포감 개선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6일 전했다.

소방관이 처한 붕괴, 고립 및 고소 상황에서 극심한 공포는 부상이나 순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공포감을 극복하고자 군산소방서 TF팀은 각종 설문 조사 결과와 해외 사례 등을 분석해 국내 실정에 부합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폐소공포증’를 극복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갱도탈출’과 ‘고소공포증’ 극복을 위해 만들어진 ‘사다리 등반 및 하강’ 등이다. 전북소방 신규임용자 20명을 대상으로 심박수를 포함한 생체징후, 수행시간 등의 변화를 반복 측정한 결과 프로그램 진행을 통해 공포감을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은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신임 소방관과 기존 소방관 모두 공포감의 실체를 직면하고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북소방 관계자는 “해외 소방관 임용 과정에서 고층으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거나 안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좁은 통로를 지나가는 과정을 거친다”면서 “국내에는 해당 과정이 없어 뒤늦게 공포증이 발현돼 현장 교육을 마무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포증이 있으나 이를 모르는 신임 소방관은 자신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고 기존 소방관은 공포 상황에 미리 적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군산소방서 TF팀의 프로그램은 119소방정책 콘퍼런스에 발표될 예정이다. 119소방정책 콘퍼런스는 각 시도 소방관이 연구팀을 구성, 정책을 제안하는 플랫폼이다. 오는 10월 7일 진행될 예정이며 논문심사와 발표심사 각각 50% 비율로 평가해 1위를 선정한다.

이오숙 소방본부장은 “누구라도 두려울 수 있는 현장에서 공포감 개선 프로그램이 소방의 대표 슬로건인 ‘살려서 돌아오라, 살아서 돌아오라’를 실현할 수 있는 하나의 디딤돌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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