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사설]통합 반대한다고 물리력으로 막다니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7월 29일 17시34분

김관영 지사의 완주군민과의 대화가 전주권 시·군 통합을 반대하는 완주주민들의 물리적 방해로 무산됐다.

시군통합에 대한 반대 의견이든, 찬성 의견이든 열릴 자세로 듣겠다는데도 물리력을 동원해 방해한 것은 안타깝다.

김 지사는 지난 26일 시·군 방문차 완주군을 찾았지만 시·군 통합을 반대하는 주민들에 의해 행사장인 군청 회의장 진입을 가로막혀 군민과의 대화가 무산됐다.

두 차례나 행사장 진입을 시도했지만 ‘결사반대’를 외치는 군민들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군의회를 방문해 가지려던 의원들과의 간담 또한 통합에 반대하는 군의원들 반발에 밀려 무산됐다. 김 지사는 완주군 방문 직전인 24일 완주군민 6,000여 명이 청원한 전주권 시·군 통합 건의서를 대통령 소속 지방시대위원회에 공식 접수했는데 이를 문제 삼은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찬성하든, 반대하든 모두 완주군민”이라며 “마지막 결정은 군민들이 할 수 있도록 열린 자세로 이 일을 바라봤으면 한다”고 협조를 구했다.

이튿날 보도자료를 통해서도 “완주군민과 솔직한 대화를 통해 반대 의견과 찬성 의견을 분명히 청취하고 냉정한 분석과 평가 대안을 도출하고자 하는 자리를 마련하려 했지만 무산돼 대단히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언제든 열린 자세로 대화하겠다”는 태도다.

전주와 완주 시군통합은 그 시급성과 당위성을 두말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완주군민들은 이를 그야말로 결사반대하고 있다.

통합 당위성을 강조하고, 통합 주민투표 청원서가지 제출한 김 지사의 행보가 못마땅해 보이는 것도 이해된다. 그러나 통합 찬반을 떠나 통합 논의는 자유롭고 평화롭게 이뤄져야 한다. 반대 의사를 물리적 저지로 표현하는 것은 옳지 않다.

통합에 반대한다면 그 이유를 토론과 대화를 통해서 피력하면 된다. 더구나 통합은 주민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통합에 반대한다면 투표로 그 뜻을 표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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