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이 한편의 시]장마전선

구연배

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07월 28일 14시49분

여름 길목에

꽃뱀처럼 걸쳐 있는 장마전선

얼마나 아름다운 금줄이냐

구름을 짚고 배밀이 하는

허공 어디쯤에서

산란하듯 비를 쏟을까

구름 그늘 살갑고

소낙비는 반갑고

혓바닥처럼 스윽 담장을 핥고 넘어가는 바람

뱀 비늘처럼 매끄러운데

비를 받아 흐르는 강은 모두 蛇行川

굼틀굼틀 반짝이며

미끄러지듯 대지를 흘러가고

엄마의 자장가처럼

조약돌 굴리는 여울물소리

물방아처럼 귓바퀴를 맴돈다.

구연배 시인은

문헌정보학박사

1995년 전주일보 신춘문예 당선(시부문)

시집 '바다다' 외 8권

현) 진안문인협회 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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