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전주-완주 통합 논의, 정치권 찬반 대립 예고

정동영 전주-완주 통합 추진 지원 입장 피력 속 안호영 의원 조만간 반대 입장 발표 예고
한병도 위원장, 당초 찬성 입장 보도자료 배포됐지만 강력 반발
전주권 이외 지역 국회의원들 부정적 입장 기운 신중론 견지

기사 작성: 강영희 - 2024년 07월 25일 17시01분

전주완주 통합 논의에 전북 지역 국회의원들이 가세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정치권 역시 찬반 대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국회 정동영 의원은 전주 완주 통합에 대한 찬성 입장을 공식 천명하면서 “전북대도약을 위한 김관영 지사의 결단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2일 김 지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완주군과 전주시가 통합하면 신속하게 특례시 지정을 추진해 전북의 중추도시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밝힌 바 있다.

정 의원은 이번 표명에서 완주군의회의 반발 기류에 대해 “완주·전주 통합은 완주만을 위한 것도, 전주만을 위한 것도 아니다. 어느 일방을 위한 통합이 아니라 완주와 전주 모두를 위한 상생 통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날 보도자료에 김윤덕(전주시갑), 이성윤(전주시병),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 이름을 함께 표기했다.

하지만 한 의원측이 “입장이 다르다”며 보도자료 정정을 요구하는 등 이날 입장 표명 자료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한 의원 뿐 아니라 전북 도내 다수 의원들이 이번 현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에 기운 신중론을 견지하고 있다.

당장 완주를 지역구로 둔 안호영 의원이 정 의원의 입장 표명에 반하는 의견을 피력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전주 이외 지역 의원들은 양 지역 통합에 따른 전북 도내 블랙홀 현상을 우려하는 눈치다.

한 재선 의원은 “시군 통합에 대한 객관적인 효과와 예측 없이 장미빛 청사진 만으로 통합을 밀어붙여선 안된다. 전북 특별자치도가 출범한지 얼마 안돼 전주 완주를 통합시켜 특례시를 만들겠다는 구상 역시 적절한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또다른 의원은 “전주완주 통합보다 전북 내 거점을 만들어 전남과 경남, 충남, 수도권 인구를 유입하는 것이 더 시급하고 전북 발전에도 효과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도내 한 중진 의원은 국회의원 등 정치권의 참전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이번 통합 논의는 대화와 타협의 요소가 아니라 찬성, 아니면 반대만 있고 결과적으로 양측에 상처가 크게 남게 될 것”이라며 보다 신중한 접근 필요성을 언급했다.

반면 정동영 의원 등은 “완주군의회의 우려와 반발을 이해한다”면서도 “2014년에 청주와 청원군이 통합해 통합청주시가 출범했는데 10년이 흐른 지금 통합청주시는 천지개벽했다. 통합청주시가 출범하면서 주로 청원군의 요구 사항이 담긴 75개 상생발전방안 중 69건이 완료돼 현재 이행률이 92%에 달한다”고 긍정 효과를 적극 강조했다. 이어 “통합청주시의 성공 사례를 접할 때마다 완주·전주의 통합은 늦어도 너무 늦었다는 자괴감에 빠지게 된다”고 밝혔다. 또한 “완주와 전주는 오랜 세월동안 하나였지만 일제강점기인 1935년에 조선총독부의 일방적인 행정 조치에 의해 분리됐다”며 “전주완주 통합은 90년 만에 원래의 자리로 부활하는 것으로, 민족사적으로 일제강점기 식민지 잔재 청산이라는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김관영 지사의 결단에 힘을 보태겠겠다. 완주·전주 통합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서울 = 강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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