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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교통사고 환자, 치료할 병원 못 찾고 끝내 숨져

기사 작성: 김상훈 - 2024년 07월 25일 16시50분

교통사고를 당한 70대 환자가 치료할 병원을 찾지 못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5일 전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11시 55분께 익산 여산면 한 도로에서 70대 A씨가 몰던 차량이 전복됐다. 이 사고로 A씨는 발목이 절단되고 머리와 허리 등을 크게 다쳤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A씨 상태를 살핀 후 대학병원 2곳에 수술 가능 여부를 문의했다. 하지만 두 곳 모두 수술할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원광대병원의 경우 당시 시간대 접합수술이 가능한 전문의가 없었으며, 전북대병원은 전문의가 다른 환자를 응급처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소방대원들은 A씨를 전주 한 전문병원으로 옮겼다. 사고 1시간 만에 병원에 도착했지만 해당 병원은 다발성 손상 등을 이유로 종합병원 이송을 권했다. 종합병원으로 이송된 A씨는 상태가 악화해 수술을 받지 못하고 오후 1시 20분께 숨졌다.

전북도 보건당국은 당시 상황을 파악하고 지역 의료인력 부족 등이 A씨 사망에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해당 사건과 관련해 한 병원 관계자는 “병원은 전문의를 상시 대기시킬 수 없고, 전문의는 이미 돌보는 응급환자를 놔두고 다른 환자를 받을 수 없다”며 “모든 병원이 비슷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병원이 환자를 받기 싫어 거절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의료 현실이 이렇다”고 한탄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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