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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소방 여름철 차량·냉방기기 화재 주의보

차량 화재 5년간 1,354건...과열·과부화 원인
냉방기기 화재 61% 7~8월 발생

기사 작성: 김상훈 - 2024년 06월 26일 16시16분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본부장 이오숙)는 26일 여름철 화재를 분석한 결과 차량 및 냉방기기 화재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전북소방 여름철 화재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북에서 발생한 차량 화재는 1,354건이었다. 이 가운데 18.2%인 247건이 여름철인 7월과 8월에 발생했다. 특히 8월은 136건이 발생하며 1년 중 가장 화재가 많았다.

차량화재를 원인별로 살펴보면 과열‧과부하 등 기계적 요인이 106건(42.9%)으로 가장 많았다. 전기적 요인 60건(24.3%), 부주의 28건(11.3%) 순이었다.

여름철 차량화재가 많은 이유는 폭염 등 고온 현상과 차량 자체 온도가 더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한국교통안전공단 실험에 따르면 한여름 35도 기준 차량 내부 온도는 최대 92도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여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차량 화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차량 화재와 더불어 냉방기기 화재 또한 여름철에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65건이 발생했으며 7월과 8월에 40건이 발생, 전체 61.5%를 차지했다.

냉방기기 화재 주요 원인은 전기배선 단락 등 전기적 요인이 19건(47.5%)로 가장 많았다. 기계적 요인 13건(32.5%), 부주의 7건(17.5%) 순이다.

선풍기의 경우 모터 온도가 100도까지 상승할 수 있으나 소비전력량이 크지 않다는 이유로 장시간 켜놓는 경우가 많다. 먼지 등으로 열 발산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과열에 의한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에어컨은 설치 후 수년간 점검하지 않고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실외기 등의 진동에 의해 전기배선의 피복이 벗겨져 단락에 의해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전북소방은 여름철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사용 전 점검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차량의 경우 지하주차장이나 그늘이 있는 곳에 주차하고, 차량 내에는 폭발의 위험이 있는 라이터 등의 화재 위험물질을 두지 말아야 한다. 냉방기기는 가동 전 전선 피복이 벗겨지거나 훼손된 곳은 없는지 확인하고, 실외기는 통풍이 잘되는 곳에 주변을 깨끗이 정리하여 관리해야 한다.

이오숙 소방본부장은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은 높은 기온으로 인한 차량 및 냉방기기 등 화재가 다른 계절에 비해 많이 발생한다”며 “여름철 화재 예방을 위해 주변에 화재 위험 요인은 없는지 한 번 더 살피고 점검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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