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조선 숙종 영조시대의 시대상을 죽봉선생의 시문을 통하여 배운다

고대영 죽봉고용집기념사업회 부회장

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06월 23일 15시32분

죽봉고용집선생기념학술대회를 앞두고 군산시 대야면 탑동 마을을 다녀왔다.

죽봉 고용집선생의 학문 세계를 기리는 학술대회를 앞두고 죽봉선생님이 태어나고 돌아가신 선생의 족적을 찾아보고자 함이었다.

군산에서 호원대학교를 가는 방향, ‘가천이길녀 왕벗길’을 따라 조금만 가면 건장산이 마을을 두르고 마을 앞에는 탑천이 흐르는 배산임수(背山臨水)를 잘 갖춘 마을이 탑동마을이다. 백제양식으로 고려초에 세워진 ‘탑동3층석탑’(도유형문화재66호)이 있는 마을로, 탑동 마을은 옥구들노래 발생지로 2021년부터 ‘옥구들노래보존회’가 결성되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곳이기도하다.

1,000년 역사를 자랑하는 3층 석탑, 청룡사로 명명되었던 사찰 청룡사는 종단이 태고 종단에서 조계종단으로 바뀌어 지고, 사찰명도 청룡사에서 보탑정사로 이름을 바꿔 달고 그 자리에 남아있고, 사찰, 석탑은 언제 어디서 누가 세웠는지 역사를 모르고 전설만 남겨 놓고 있을 뿐탑 안내판에는 1967년 문화방송에서 방송되었던 ‘전설따라삼천리’ 설화를 적시하고 있다.

탑동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라고 돌아가신 조선후기 최고의 문장가로 알려진 죽봉고용집(1672~1735)선생은 탑동마을에 있는 죽봉(산봉우리)을 자신의 호‘로 쓰고, 서당을 만들고, 족보를 만들었으며 조그만 연못을 만들어 연못가에는 꽃을 심고 정자에 올라 시를 짓고 노래를 불렀다고한다. 효심이 대단하여 아버지 고필이 돌아가셨을 때 쓰신 만기부는 부모에 대한 지극한 효심을 죽봉집에 담았다.

조선 숙종시대부터 영조시대까지 격변의 환국시대를 살아간 문장가로 3권1책 209수의 한시, 수필, 축문, 편지글, 기행문을 포함하여 노론의 입장에서 영조에게 올린 상소문, 행장, 만장등을 남겼다. 1938년 임피 월하리 영모재에서 후손들이 죽봉집을 편찬하였고, 2016년에는 한자로 된 죽봉집을 한글화 작업을 마치고 현재까지 3회에 결쳐서 학술대회를 개최된 바 있다.

군산시 대야면 죽봉에 남아있는 선생의 묘소는 면암최익현선생이 찬술하여 비문을 쓰고 후손들이 세웠으나 대나무에 가려 초라하게 남아있다. 죽봉 산봉우리 소유주의 비 협조로 인하여 묘소는 점점 황페화되어 가고 있어 후손들 및 선생의 문장을 아끼는 사람들이 안타까워하고 있으며 군산문인회를 비롯하여 뜻있는 명사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 마을 길에서 멀지 않은 묘소까지 가는 좁은 산길만을 내도록 허락해 달라는 존친들 요청에, 산주인은 거액을 제시하며 산봉우리 전체를 매입하라는 터무니 없는 요구를 하고 있다.

무도하고 부끄러운 일이 조속한 시일내 현명한 방법으로 해결되어 선생의 묘소가 문화재로 지정되어 이땅을 살아가는 후손들이 선생을 기리는 현자들의 장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선생의 효심 또한 대단하여 선생의 영향으로 온마을 사람들이 부모에 대한 효심이 지극한 마을로 알려졌고, 죽봉 후손 중 ’일가3효‘(一家三孝)를 배출한 마을이기도하다. 조선 마지막 왕 순종이 한 가족 중 어머니와 두 아들의 지극한 효행을 기려 일가3효정려서(1925.10)를 내려 주었고 정려비가 접산 고씨종산에 남아 기리고 있다.

옥구들노래를 1000년 전에 부르고, 사찰과 석탑을 세워 불교문화를 꽃피웠던 마을에 조선후기 최고의 문장가 죽봉선생이 태어나 선생의 상소문이 승정원일기에도 수회에 걸쳐 등재되었다.

인문학의 시대라고한다. 2016년 한 선구자(임피종친회,고석교전회장)의 열정으로, 고씨 종친만으로 죽봉집을 한글화 작업을 마치고 종친들만이 힘을 모아 죽봉선생기념 학술대회를 3회에 걸쳐서 고씨 종친들이 진행하였었다. 비교적 나이든 어른들이 한푼 두푼 모은 씸지돈으로 행사를 치르다 보니 어려움이 많다. 이 어려움을 감안하여 지자체의 특별한 관심이 필요할 때다.

우리가 잊고 살았던 조선 숙종 영조시대의 시대상을 죽봉선생의 시문을 통하여 배우고자 학술대회가 오는 11월21일 군산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 지역 조선 후기 최고의 문장가 죽봉고용집선생 학술대회에 관심을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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