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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미래]변화 방향 미리 보자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6월 03일 17시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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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서스 3국 여행을 했다. 아제르바이잔, 조지아, 아르메니아 세 나라다. 두바이를 경유했다. 이번 여행에서 우리나라의 미래와 관련하여 교훈을 얻은 점을 정리해 본다. 첫 번째 이야기다. 아제르바이잔은 대단한 산유국이다. 20세기 초까지만 하더라도 세계 원유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했다. 양동이로도 기름을 퍼 올린다는 나라다.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 있는 ‘비비 헤이밧’ 유전은 1846년부터 생산을 시작하였다. 세계 최초의 유전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그 나라의 유전은 지금도 풍부하다. 그런데 원유 생산국이면서 산업 선진국이 되지 못한 역사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 원유라는 자원은 있지만 산업혁명의 큰 흐름에 동참하지 않은 것이 문제라고 할 것이다. 아제르바이잔은 암각화 유적지가 있는 만큼 역사의 깊이도 있고, 조로아스터교 등의 정신문화 전통도 있다. 그러나 산업혁명의 감각을 갖지 못한 것이다.

이 경우를 거울삼아 우리를 본다. 우리의 핵심적인 자원은 무엇인가? 그것은 “교육받은 인재”다. 그 인재가 산업화를 이끌었다. 산업화는 일회적인 변혁이 아니다. 4차, 5차 산업혁명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것을 끌어나갈 인재 양성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되돌아볼 일이다. 인공지능의 모든 분야, 로켓과 위성, 자율자동차와 무인기, 삼차원 인쇄기와 신재생에너지, 신약개발과 신농업기술, 그리고 문화슬기모 생산을 선도하는 인재를 육성하고 충분한 연구개발비와 생활비를 보장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정치가와 공무원들, 그리고 기업이 지속적인 산업혁명 정신으로 깨어있어야 하는 것이다.

두 번째 이야기다. 지난 4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하루 동안 1년 치 비가 내렸다고 한다. 당시 관광을 왔던 우리나라 여행단들은 침수로 공항이 폐쇄되어 일정을 진행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런데 어이없는 것은 집중적으로 비가 내린 것보다 배수로 공사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았다는 것이 드러난 것이다. 한때 수 많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두바이를 구경하러 갔다. 두바이의 상상력과 혁신을 보러 간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혁신 사례를 제대로 배운 기업이나 조직이 있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다. 두바이는 석유의 시대가 간다는 것을 대비하여 관광, 항공, 부동산, 금융 서비스 등으로 발전의 방향을 돌렸다. 인공섬으로 만들어 낸 팜 아일랜드, 워터프런트, 세계 최대의 쇼핑몰인 두바이 몰, 세계에서 가장 높은 부르즈 할리파 등을 건설했다. 이 건물은 우리나라 삼성이 지었다고 한다. 에너지 변화의 방향을 읽고 석유에 의존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통찰력과 상상력으로 도전적인 혁신을 하였다. 그런데 그들은 기후변화를 읽지 못했다. 사막의 나라인 만큼 비에 대비할 필요가 없으니 도시 건설 때도 배수시설을 염두에 두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단 한 번의 폭우에 도시가 위기를 경험했다. 기후변화를 제대로 공부하고 대비하라는 교훈을 주는 사건이다. 가뭄과 폭우가 불규칙적으로 찾아온다. 기류(氣流)의 흐름도 심상치 않다. 온대지방에서 주로 일어나는 뱀오름 현상(토네이도)이 자주 일어난다. 난기류가 자주 발생하여 항공기의 안전을 위협한다. 사막화가 진행되고 해수면이 높아진다. 바닷물고기의 생태가 바뀌고 작물의 경작도 달라진다. 난기류에 대비한 항공기 위험도에 대비하여 대륙철도의 중요성이 다시 떠오를 수 있다. 경작 환경이 달라지기 때문에 식물의 종자 개량도 필수적이다. 기후변화는 단순한 폭우나 가뭄 대비 그 이상이다.

세 번째 이야기다. 코카서스 3국의 작은 도시들에서도 삼성 대리점의 간판을 만나고 현대와

기아자동차를 만난다. 현대와 두산의 굴삭기가 현장에서 일하는 모습을 보며 여행자들은 자부심을 갖는다. 다른 대도시에서 만나는 대기업 광고판을 보는 것과는 다른 자부심이다. 그런데 대기업은 그러한 국민들의 마음에 어떠한 감동을 주고 있는가? 대기업이 국민에게 보답하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할 것을 권유한다. 그래야만 진정한 세계기업으로 지속하게 된다./김도종((사)한국 소프트웨어 기술인협회 이사장. (전) 원광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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