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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사물 관찰, 사물만이 지닌 모습 특유 화풍으로 담아

서양화가 이동근, 전주교동미술관서 33번째 개인전 '풍요+자연에 물들다'

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05월 26일 13시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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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화가 이동근이 28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전주교동미술관 1관에서 33번째 개인전 '풍요+자연에 물들다'를 갖는다.

그는 ‘하이퍼 리얼리즘(극사실주의)’ 기법으로 작업하는 작가로, 일상의 사물을 유심히 관찰하고 그 사물만이 지닌 모습을 특유의 화풍으로 담아낸다.

전시는 포도, 사과, 자두, 꽃, 바다풍경 등을 소재로 한 유화 작품을 선보인다.

작품 속 잘 익은 빨간 사과들은 한 입 베어 물면 ‘아삭’하는 소리와 함께 물이 툭툭 튈 것처럼 탐스럽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햇볕을 머금고 거센 태풍을 견뎌낸 사과이다. 지극히 세밀하게 묘사한 사과 등 정물은 전통적인 캔버스의 직사각형 틀에서 벗어나 광을 프레임으로 삼고, 그 프레임마저 벗어나는 걸 즐긴다. 시선을 벗어난 과일들이 전시장 벽은 물론 바닥으로 굴러 떨어질 기세이다. 제 아무리 탁한 세상 이래도 여전히 영주 부석사의 사과꽃은 달빛 아래 향기가 가득하다.

그의 사과는 진짜 사과보다 더 사과처럼 질감이 살아 있고, 실제 포도 보다도 더 포도 적이다. 그가 보여준 빨간 사과에서부터, 딸기, 그리고 자두에 이르까지 그는 모든 오브제의 위치를 다시 재설정한다. 시점도 착시현상을 일으킬 정도로 이중적인 인상을 던져준다. 그리하여 그림자는 위에서 직접 내려다보는 실재감과 일류 전을 불러일으킨다.

가려진 잎사귀 사이로 수줍음을 머금은 장미 등에서 보듯 대자연에 바탕한 이미지, 뛰어난 데생력과 정확한 구도, 완숙함 색채 감각 등이 하이퍼리얼리즘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다.

그림에는 배경이 없으며 그림이 놓인 공간이 배경이 된다. 그래서 마치 실물이 놓여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구도 또한 변화무쌍하며 붓 자국이 보이지 않을 만큼 섬세하고 극명하게 대상을 재현, 사진보다 더 생생하게 풀어낸다. 그리고자 하는 모티브를 하나의 명백한 오브제로 파악하고 그것을 확대, 그린다.

빨갛게 잘 익은 과일은 이제 더 이상 화면 속에 닫혀 있는 하나의 과일이 아닌 마치 작품 속에 실제 오브제처럼 존재한다. 탐스런 색깔과 탱탱한 감촉 그리고 이슬을 머금은 모습까지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고 잡아내고 있다.

상자에 담긴 과일과 해바라기 등 꽃과 정물화의 새로운 차원의 작품을 그렸다. 이는 새로운 구상주의 미술의 씨앗이 될 수 있으며 또 다른 리얼리즘과 구상미술의 패러다임을 보여주고 있다.

생의 기쁨, 환희를 담아내는 작가의 해바라기 등 다양한 꽃은 물론 봄 햇살에 일렁이는 물결이 새로운 생명으로 분출된다.

‘파도’를 소재로 한 그림은 흐르는 강물을 잡을 수 없다면, 차라기 바다가 되어 기다리라고 종용하는 눈치다. 바람이 유난히 맛있고, 하늘이 더없이 구김살 없고, 햇빛이 달짝지근한 요즘같은 날의 랩소디를 잘 표현하고 있다.

한편 다음달 3일부터 30일까지 군산 신뮤지엄 카페 갤러리에서 전시를 이어간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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