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오늘부터 소비쿠폰 3,500억 풀린다

동네 편의점에 한우와 장어 등장 등 기대감 만발
코로나와 12.3계엄 등 악재 떨쳐낼 불쏘시개 희망

기사 작성: 정성학 - 2025년 07월 20일 18시34분

21일 소비쿠폰 신청을 앞두고 그 취급점을 알리는 안내문을 내건 전주시내 한 편의점.

/정성학 기자

동네 편의점 진열대에 평소 보기힘든 고가의 한우와 장어 세트가 등장했다. 제과점과 안경점 등도 일제히 특별 할인행사를 갖는다는 안내문을 내걸었다.

바로, 21일부터 풀리는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겨냥해 특판전에 뛰어든 골목상권 풍경이다.

소비쿠폰은 1차(7.21~9.12)와 2차(9.22~10.31)로 나뉘어 두차례 지급된다. 전북에 풀릴 소비쿠폰은 약 4,400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이 가운데 1차분은 약 3,576억원 규모로, 소득수준과 거주지 등에 따라 한사람당 최소 18만원, 최대 45만 원이 지급된다. 지역별론 전주 1,245억여원, 익산 545억여원, 군산 516억여원 등의 순이다.

소상공인들은 기대감에 술렁이고 있다.

편의점 업계는 대거 소비쿠폰 취급점이란 안내문을 내건 채 생필품 할인행사에 뛰어들었다. 이 가운데 A사는 한우 차돌박이, 경쟁업체인 B사는 민물장어 등 고가의 먹거리를 앞세워 특판전에 합류했다.

전주시내 한 편의점주는 “여름 휴가철과 맞물려 소비쿠폰이 지급되면서 소비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줄어든데다, 대형마트나 기업형슈퍼마켓이 그 취급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반사이익이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제과, 안경, 치킨, 화장품, 카페, 타이어 등 대기업 프랜차이즈들도 매장마다 소비쿠폰을 사용할 수 있다는 안내문을 부착한 채 술렁였다. 본사 직영점이 아닌 가맹점의 경우 소비쿠폰 취급이 허용됐기 때문이다.

소비쿠폰 맞이 특별 할인행사를 기획했다는 한 안경업계는 누리소통망(SNS)을 활용한 마케팅에 열을 올렸다. 특히, 렌즈 값만도 수십만 원을 호가해 잦은 교체가 부담스러운 누진 다초점 렌즈의 할인율을 대폭 키웠다.

반대로 몇몇 업종은 남의 잔치 같다며 울상이다. 최저가 생활용품만 모아 파는 국내 최대 유통기업인 C사, 화장품 업계에 한류열풍을 일으킨 주역 중 하나인 D사 등이 대표적이다. 소비쿠폰을 쓸 수 없는 직영점 위주로 운영해온 탓이다.

전북에만도 183개 매장을 둔 유통공룡, 농협 하나로마트 또한 희비가 교차했다. 유사업종이 없는 면 지역에 한해서, 도내의 경우 남원 5곳, 정읍 4곳, 순창 3곳 등 21개 점포에 한해 소비쿠폰 사용이 허용됐기 때문이다.

“일회성 호재가 아닌 지역경제를 살려낼 불쏘시개가 돼 줬으면 하는 바람이 큽니다.”

최근 굴지의 건설사까지 부도를 맞아 주목받은 익산지역 한 상가빌딩 임대주의 바람이다. 그는 “코로나, 고물가, 12.3비상계엄 등 연이은 악재에 소상공인들은 그야말로 죽을 맛이다. 장사가 안된다고 임대료를 깎아달라고 아우성이거나 아예 임대료를 못내는 상인들이 한둘이 아니다”며 이 같이 말했다.

한편, 지자체들은 소비쿠폰 신청 접수를 앞두고 그 준비상황을 일제히 점검하는 등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김종훈 전북자치도 소비쿠폰 태스크포스 단장(경제부지사)은 지난 17일 익산과 전주지역 행정복지센터를 차례로 방문해 차질없는 서비스를 당부했다.

김 단장은 “소비쿠폰은 소비 활성화와 민생경제 회복을 도모할 핵심 사업인 만큼 단 한건의 혼선도 발생하지 없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며 “시·군과 긴밀히 협력해 모든 대상자가 신속히 혜택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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