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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어버이 은혜!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5월 06일 14시06분

반포지효(反哺之孝)는 효(孝)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새끼 까마귀가 어미 곁을 떠나갈 때 3개월 동안 먹이를 물어다 부모에게 먹이고 헤어진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이다. 해마다 돌아오는 어버이날이 내일인데 감사한 마음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우리 부모들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거나, 안 계실 것을 생각하면 서글프기도 하다. 부모와 자식의 인연은 쉽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영역이다. 서로가 선택할 수도, 선택될 수도 없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자식은 부모의 분신이며, 끊임없이 대를 이어 온 것이 지금의 우리들이다. 부모는 곧 나이고, 나는 다시 부모가 된다. 내가 잘 살면 부모가 기뻐하고, 내가 못 살면 부모가 아파하며, 자식이 잘 살면 내가 편안하고, 자식이 힘들면 내 마음이 아린 것은 시대를 관통한 이치이며 사랑이다.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행하는 것을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라고 한다. 이 말을 배우지 않고서도 실천하시는 분이, 바로 우리의 부모다.

아버지는 나를 낳으시고, 어머니는 나를 기르신 은혜가 있다. 어머니 품에서 열 달 동안 세 들어 산 은혜가 있고, 산고의 고통을 이겨내며 나를 낳아주신 은혜가 있으며, 젖으로써 나를 먹여 주신 은혜가 있다. 사시사철 옷으로써 나를 따뜻하게 해주신 은혜가 있으며, 쓰면 당신이 삼키시고, 달면 뱉어서 나를 배부르게 하신 은혜가 있다. 마른자리에는 나를 눕히시고, 진자리에 당신을 눕히신 은혜가 있으며, 똥오줌 더럽다 하지 않으시고 나를 깨끗하게 씻겨주신 은혜가 있다. 내가 멀리 떠나가면 당신 마음도 함께 따라와 근심 걱정 놓지 않은 은혜가 있고, 나의 어려움을 대신 받지 못함을 안타까워하며, 나 살리고, 당신 가시는 것을 마다하지 않으시는 은혜가 있다. 당신 나이 80이 넘으셔도 배로써 품어주시고, 젖으로써 먹여 주시며, 옷으로써 따뜻하게 해주셨던 그 절대적인 사랑으로 지금도 바라봐 주시는 은혜가 있다.

많고 많은 사랑 중에서 사랑의 최고봉은 어버이 사랑이며, '수양산 그늘이 강동 팔십 리를 간다.' 하거늘, 감히 어버이 은혜에 견줄 수 있다 하리오.

이러한 부모의 은혜 높기가 하늘과 같으시고, 덕 두텁기가 땅과 같을진대 사람의 자식 된 자가 어찌 부모 섬기기를 등한시하며 잊을 수 있겠는가? 그 덕을 갚고자 하나 하늘처럼 다함이 없도다.

‘어버이 살아신 제 섬길 일란 다하여라. 지나간 후면 애닯다 어이 하리. 평생에 고쳐 못할 일이 이뿐인가 하노라.’ 일 년 365일 어버이날이 아닌 날이 없겠으나, 내일 하루만이라도 그분이 평안하시고 행복한 시간이기를 기도드린다./고석헌(상상에너지 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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