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대중의 의식과 감성의 개선에 화응하려는 새로운 문예의 시도

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03월 18일 14시25분

웹툰시집 '달리지 마(지은이 오봉옥, 펴낸 곳 솔)'는 국내 최초 웹툰 시집이다.

신작 시집을 웹툰시 형식으로 발간하는 일은 유례가 없는 새로운 문예의 시도라는 점에서, ‘웹툰시’라는 명칭을 다는 일에도 많은 고민이 뒤따랐다.

‘만화시’ ‘웹툰시’ ‘컷툰시’ ‘웹툰포엠’ ‘포엠툰’ 등을 놓고 고민을 거듭한 끝에 일반인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웹툰시’로 결정했다.

'달리지 마'는 오봉옥의 시편과 ‘투닛’의 3D 기술이 만나 완성되었다. ‘투닛’은 3D 기술을 활용해 누구나 웹툰을 그릴 수 있는 새로운 툴을 제공하고 있다.

이 시집은 시적 상상력이 만화에 영향을 주어 재미의 차원을 넘어선, 인간의 감성이 메말라가는 현시대의 요구에 화응하는 참신한 예술형식으로 자리 잡을 것 같다.

이번 시집의 흥미로운 점 하나는 촌철살인의 시정신을 보여준 짧은 시들이 웹툰을 만나 그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있다. '사랑은 경주마처럼2'를 보면, “경주마처럼 그대만 보고 달려가리/ 화살처럼/ 번개처럼/ 그대의 가슴에 가 꽂히리/ 가서 히이이잉 대책 없이 무너지리”의 내용이 번개처럼 달려가는 말의 이미지와 결합 되어 전달력이 배가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시의 연과 행 사이의 시정신이 웹툰이라는 표현 방식을 만나 행간에 담은 시인의 의도를 정확하게 짚어내고 나아가 독자로 하여금 즐겁고 적극적으로 시의 의미를 체화할 수 있는 방식을 선보이는 것이다.

예상하지 못했던 웹툰과 시의 만남은 이렇듯 의외의 시너지를 가진 새로운 문예시도라는 발견을 하도록 했다.

지은이는 1985년 '창작과비평'으로 등단했다. 시집 '지리산 갈대꽃', '붉은산 검은피', '나 같은 것도 사랑을 한다', '노랑', '섯!' 등을 출간했다.

산문집 '난 월급받는 시인을 꿈꾼다', 동화집 '서울에 온 어린 왕자', 비평집 '시와 시조의 공과 색' 등을 펴냈다. 서정시 '등불'은 고등학교 문학교과서에 수록되었고 영랑시문학상, 한송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서울디지털대학교 교수, 문예지 '영화가 있는 문학의오늘' 편집인을 맡고 있다./이종근기자

■ 이종근 기자의 최근기사

대중의 의식과 감성의 개선에 화응하려는 새로운 문예의 시도

전북 곳곳서 어린이날과 가정의 달 행사 다채롭게 열린다

전주국제영화제,‘농심신라면상’ 신설

돌아온 민주주의의 봄!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다시, 민주주의로’ 섹션

새만금 관광활성화 사진전‘REVITAL 새만금’

[데스크의 눈] 광복 80주년의 의미 살려야

26개의 원으로 영화와 영화제, 영화제의 과거와 미래의 연결 보여줘

‘우리는 늘 선을 넘지’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성대하게 막올려

전북동부 문화유산돌봄센터, 국가유산 재난대응 합동소방훈련

<부음> 정순흥 상

전주 교동미술관서 군산대 대학원 김경희 박사학위 청구전

Leave a Comment

많이 보는 기사

하트 날리는 우범기 전주시장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레드카펫

이동진 희망찬동행포럼 상임대표 대선 출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