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중앙당 입김에 전북 경선판 `요동'

전주시을 경선 인재영입 이성윤 전 고검장 압승, 지역정치권 역할 부재
정희균 예비후보 도내에서 유일하게 재심 인용 의결 배경 주목
완주진안무주장수 지역 기존 2인 경선서 3인 경선으로 확대

기사 작성: 강영희 - 2024년 03월 05일 17시46분

공천 때마다 등장하는 중앙 정치권의 파워가 전북 총선거판을 흔들고 있다.

‘보이지 않는 손’에 대한 지나친 개입에 우려 섞인 목소리가 비등한 가운데 전북 지역 정치권의 무기력함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5일 도내 정치권은 전날 공개된 전주시을 국민경선 결과와 완주진안무주 지역에 대한 재심 인용 의결 사실을 주목했다.

우선 전주시을 경선은 이성윤 전 서울고검장의 압승, 공천 확정으로 귀결됐다. 당초 예상을 깨고 결선 투표 없이 이 전 고검장의 1위 등극으로 1차 경선이 마무리된 것이다. 이 전 고검장은 지난달 26일 예비후보 등록 후 1주일도 안돼 과반 이상을 득표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이 전 검사장의 선전 이면에는 전북 정치권의 한계가 자리해 있다는 평가다. 즉 그동안 기존 후보군들이 유권자의 요구를 충족하지 못했음을 고스란히 노출시킨 셈이다.

역설적으로 이 전 고검장은 전주을에서 경선을 치렀지만 특혜를 누렸다. 민주당은 전략공천위원회를 통한 배수압축 과정 뿐 아니라 경선 방식 채택 과정에서 이 전 고검장을 특별대우 했다. 권리당원 쿼터를 따로 부여하는 국민참여 경선이 아닌, 100% 국민경선 방식으로 안심번호 선거인단 여론조사 방식을 택한 것이다. 또한 이성윤 예비후보는 고검장까지 지냈음에도 정치 신인으로 분류, 20% 가산점을 부여 받았다. 돌려 보면 지역에서 한 단계씩 도약한 지역의 청년 후보와 수차례에 걸쳐 낙선의 고배를 마신 다수 후보들의 양보를 중앙당이 강요한 셈이다.

또한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의결된 정희균 예비후보의 재심 요청 인용은 중앙의 파워를 제대로 실감케 했다. 정 후보가 범죄 이력 3건을 보유, 공천심사 과정에서 논란이 돼 탈락했음에도 재심 절차를 통해 도내에서 유일하게 경선 참여 기회를 얻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안호영 현 의원 대 김정호 변호사간 양자 대결 구도였던 완주 진안 무주 지역 민주당 경선판은 정희균 예비후보가 가세, 3자 구도로 재편됐다.

정치권은 경선에 앞서 정 예비후보가 도내에서 유일하게 재심 인용 판정을 받게 된 배경을 주목하고 있다. 민주당 재심위원회는 정 후보와 함께 재심을 요청한 두세훈 전 도의원 뿐 아니라 박준배 전 김제시장, 김수흥 현역 의원의 재심 요청건을 기각 결정한 바 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6시 30분까지 경선 후보자 공모 접수를 받았으며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해당 지역에서 국민참여경선을 통해 결선 투표 없이 총선 후보자를 선출한다. /서울 = 강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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