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남원시, 어르신 목욕권 지원사업 관리 허술

당초 취지·목적 다르게 가족·지인 사용사례 늘어
일부에선 매수매입 통해 이용권으로 바꿔치기도

기사 작성: 박영규 - 2024년 01월 17일 17시44분

남원시가 어르신들의 건강복지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어르신 목욕권 지원사업이 허술하게 관리운영 돼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남원시는 어르신들의 행복과 건강한 노후생활을 보장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2019년부터 70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목욕권을 지원하고 있다.

시는 올해도 7억9,000만원을 들여 어르신 1만7,586명에게 목욕권을 지원할 계획이며, 1월 중 상반기사업으로 총 1만3,518명에게 7만9,995매의 목욕권을 배부했다.

또 미처 신청하지 못한 대상자들을 위해 각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서 2월까지 추가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어르신 목욕권은 전액 시비로 지원되는데 시는 당초 저소득층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1인 당 10매씩 지원하다 2022년부터는 대상(70세 이상 전체)과 지원(12매)을 확대하고,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의 편의 제공을 위해 담당 공무원과 마을 이·통장들이 직접 가구방문을 통해 배부하고 있다.

그러나 이 사업은 당초 취지나 목적과는 다르게 편법적 이용이 난무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복수의 시민들에 따르면 어르신들이 써야할 목욕권이 그의 가족이나 지인들이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일부 사람들이 암암리에 목욕권을 수집하거나 사들여 목욕탕에서 이용권으로 교환, 편법적으로 사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또 거주지가 다르거나 대상자가 자리를 비웠을 때 전달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배달사고도 발생하고 있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실제 목욕탕을 이용하는 시민들이나 업주들도 이에 대해서는 대부분 수긍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관리감독에 나서야할 행정에서는 실태파악은 커녕 사업시행에만 매몰돼 사후 처리과정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 때문에 일부 시민들은 좋은 취지와 목적을 가지고 있는 어르신 목욕권 지원사업이 제대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실효적인 전수조사와 함께 감사를 통해 위법적인 사례들을 일소시켜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남원=박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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