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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생 없는 초등학교 32곳…5년새 30% 감소

전북 올해 초등 입학자 1만1,523명
서거석 교육감 “학령인구 유출 절실한 문제”


기사 작성:  김상훈 - 2024년 01월 17일 16시21분

고창 해리면 해리초등학교. 유년 시절 해리초를 다녔던 지역주민 김모(33)씨에게 학생들로 가득 찬 교실과 떠들썩했던 운동장의 추억이 생생하다. 금방이라도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릴 것 같지만 교정은 쓸쓸하다. 올해 입학생은 1명뿐.

김씨는 “행정복지센터와 우체국, 파출소와 터미널까지 있는 면의 중심지인데도 학생을 보기 어렵다”며 “이대로라면 3~4년 후가 걱정”이라고 했다.

학령인구 감소로 도서, 벽지뿐 아니라 면 소재지 초등학교도 입학생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17일 전북교육청 등에 따르면 올해 초등학교 입학자 수는 1만1,523명으로, 이는 지난 2019년 1만6,256명 대비 29.2% 감소한 수치다. 학생 수가 줄어들며 올해 초등학교 32곳 신입생은 0명이다.

지역별로는 군산 6곳, 익산 4곳, 정읍 2곳, 남원 2곳, 김제 3곳, 완주 1곳, 진안 1곳, 무주 2곳, 임실 5곳, 순창 1곳, 고창 4곳, 부안 1곳 등이다.

신입생이 1명에 불과한 곳도 37곳이나 된다. 특히 접근이 어려운 섬이나 산간, 벽지 등이 아니라 지역 인프라가 밀집한 면 소재지 학교에서도 신입생을 모집하지 못하고 있다. 익산 삼기초, 정읍 입암초, 남원 송동초, 무주 무풍초 등은 면 소재지에 학교가 있지만 올해 신입생은 0명이다.

신입생을 받지 못해 입학식이 열리지 않고 재학생이 졸업하며 학교 통폐합 또한 가속 중이다. 올해 전북 지역 통폐합 학교는 9곳으로, 학교 통폐합은 매년 1곳 수준에 머물렀으나 올해 최대 규모로 늘어났다.

군산 신시도초 야미도분교장, 어청도초, 김제 금남초, 화율초, 부안 백련초, 위도초 식도분교장, 계화초, 주산중, 남원 수지중 등이 해당한다. 지난 몇 년 동안 신입생을 구하지 못한 부안 주산중은 내달 3학년 학생이 졸업하며 폐교 절차를 밟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북교육청은 전북의 교육의 질을 대폭 끌어올려 학령인구 유출 위기를 극복할 방침이다. 특히 전북특자도 출범과 함께 농어촌유학 특례를 제정, 농촌 유학을 활성화하는 등 전북 실정에 맞는 정책을 펼칠 계획이다.

서거석 전북교육감은 신년기자회견에서 “지금 가장 절실한 문제는 인구와 학령인구 유출”이라며 “교육 때문에 학생들이 떠나는 일이 없도록 교육의 질을 높이는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10대 교육과제를 제시, “올해를 학생 유출이 없는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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