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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고독의 내면을 응시한다


기사 작성:  이종근
- 2021년 01월 21일 15시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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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김경희의 장편소설 '오래된 정원에 꽃이 피네(문학들)'가 출간됐다. 소설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의 이름은 지숙이다. “지혜롭고도 맑은 사람”이라는 뜻이다. 지숙이 “배냇짓을 하다 옹알이를 하고, 고개를 가누고, 엎드리기를 하고, 방바닥을 기기 시작했을 때” 그녀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 지숙의 어머니 박 씨는 첫날밤을 치르던 날 신랑의 기침 소리가 잦다는 걸 이상하게 여겼으나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일이라는 걸 알고 순순히 운명을 받아들인다. 박 씨는 “긴 봄날의 해를 견디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가난 탓에 팔리다시피 시집갔다. “과분함 뒤에는 반드시 치명적인 오점이, 음흉하게 숨어 있는 복병이 버티고 있다는 것을 생각할 겨를”도 없을 만큼 당장에라도 식구들의 입 하나를 덜어내는 일이 더 중요했다. 다시 말해 이 소설은 죽음으로 인한 아버지의 항구적 부재와 생존을 위해 세상과 마주하며 힘겨운 사투를 벌이느라 딸을 돌보지 못했던 어머니로 인해 생긴 가슴속의 구멍에서 시작된다. 마음에 생긴 구멍이 육체에까지 영향을 끼쳐 지숙은 자궁 적출 수술을 받게 되는데, 이로 인해 그녀는 어머니 박 씨와 같은 경험을 공유하게 된다. 작가는 부안에서 태어났다. 2000년 와 2002년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며 ‘광주문학상’, ‘국제문화예술상’ 등을 수상했다. 『어둠 짙을수록 더욱 빛나지』 외 4권의 수필집을 냈고, 소설집 『새들 날아오르다』, 『켄타우로스, 날다』를 펴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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