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2년08월11일 18:41 회원가입 Log in 카카오톡 채널 추가 버튼
IMG-LOGO

“할 말이 없다”…최저임금 인상에 자영업자 골머리

460원의 무게…물가 상승폭 커, 인건비 부담
알바 구하느니 가족에게 손…업계 한숨


기사 작성:  양정선 - 2022년 06월 30일 16시56분

“참 막막하네요. 이제는 사람 못써요. 남들은 고작 460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우리 같은 사람들은 큰 부담이에요.” 전주 송천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장모(46)씨는 최저임금 인상 소식에 한숨을 내쉬었다. 코로나19 상흔이 가시기도 전에 치솟는 물가가 또 다른 상처를 남겼다. 매출이 제자리를 걷는 이유다. 가스·전기요금 등도 줄줄이 오르면서 부담은 더 커졌다. 장씨는 “코로나 이전의 매출로는 돌아가지도 못했고, 이제 겨우 빚 갚는 중”이라며 “아르바이트생을 뽑기는커녕 정말 문을 닫아야 할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2023년도 최저임금이 9,620원으로 결정됐다. 올해 최저임금보다 460원(5.0%) 오른 수준으로, 주휴수당까지 포함하면 최저임금은 1만1,555원이 된다. 월급으로 환산하면 201만580원, 연봉은 2,412만6,960원이다. 여기에 법적으로 의무화된 연차수당, 퇴직금 등을 더하면 금액은 더 늘어난다.

최저임금 인상 소식에 자영업자들은 “을대을 싸움”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알바를 두는 대신 가족의 도움을 받아 일해야 할 상황이라는 말도 뒤따랐다. 전주 효자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모(44)씨는 “세금부터 식자재 값까지 줄줄이 오르고 있는데 최저임금 인상까지 정말 죽을 맛이다”면서 “아직은 임금 인상 전이라 괜찮지만, 당장 내년부터는 있는 사람도 잘라야 할 판이다”고 털어놨다.

정명례 전주완산구외식업조합 지부장은 “김치찌개 1인분에 1만5,000원이라고 하면 누가 사먹겠냐”고 되물으며 “손님 끊길까봐 업주들은 음식 값도 제대로 못 올리는데 세금, 재료값, 인건비 등 고정비용만 계속 오른다. 자영업자들이 설 수 없는 구조다”고 지적했다. 이어 “업종 차등 없이 최저임금을 동일하게 적용해 부담이 더 크다. 이제 업주들이 살아남는 방법은 가게가 정말 잘되거나, 가족형으로 하거나 이 두 가지 뿐이다”고 했다.

임금인상에 대한 업계의 비판 목소리도 크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최저임금을 9,620원으로 결정한 것에 대해 참담한 심정을 넘어 분노한다”며 “최저임금 결정이 소상공인의 상황을 조금이라도 고려한 것인지 따져 묻고 싶다”고 일갈했다.

이어 “코로나19에 이어 원자재 가격 급등과 고금리, 이제는 고임금까지 겹쳐 ‘사(死)중고’로 사업을 접어야 할 지경”이라며 “이번 임금 인상은 근근이 버티고 있는 소상공인을 벼랑 끝으로 밀어낸 무책임한 결정이다. 모든 방법을 동원해 결정을 무력화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양정선 기자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양정선 기자의 최근기사

Leave a Comment


카카오톡 로그인을 통해 댓글쓰기가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