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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길목]도심속의 새로운 피서지 도서관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2년 06월 29일 13시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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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락기(전주시 책의도시인문교육 본부장)







여행, 휴가, 피서.., 단어가 주는 느낌만으로도 자체발광하는 듯 경쾌하면서 기분이 좋아지고 가슴 설레는 말이다. 여행 경험이 적은 필자에게는 휴가철이 되면, 대서양에 접한 휴양지에서 만난 청춘남여와 대를 거슬러 올라가는 그들의 부모님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1972년 作 델머 데이비스 감독의 추억의 영화 ‘피서지에서 생긴 일’의 음악이 먼저 떠오른다. 가보지 않은 곳이지만 묘하게 인상 깊다.

피서철이 슬금슬금 다가오니 여러 방송에서 무더위를 날려버릴 여름 노래가 심심치 않게 흘러나오고, 덩달아 사람들도 들뜨고 있다. 필자의 기억에는 강력한 휴가철 대표곡들인

1970년대 키보이스의 ‘해변으로가요’, ‘80년대 조용필의 ‘여행을 떠나요’, ‘90년대 후반 뜨거운 태양과 정열의 아이콘인 ‘클론’의 공전의 히트곡 ‘쿵따리 샤바라’는 듣기만 해도 물속으로 풍덩 뛰어들고 싶게 한다. 2000년대를 잇는 징검다리의 ‘여름’을 비롯하여 2020년 최근 싹쓰리의 ‘다시 여기 바닷가’에 이르기까지 말이다.

지난 2년이상 코로나로 우울해진 사람들이 심리적 상흔에 대한 보복이라도 하듯이 해외 항공수요가 폭발하고 있고 국내 대부분 휴양지 및 숙박시설들의 예약도 벌써 동이 나고 있다고 한다. 숙박 어플의 조사에 따르면 평소보다 숙소예약이 3.7배 증가했으며, 예약도 빨라졌다고 한다. 주위를 둘러보면 유쾌하게 여행계획들을 세우느라 정신없다. 예약을 어디로 할 것이며, 며칠을 다녀올 건지, 무엇을 하며 즐길지 등 모두 다 설레는 모습이 부산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정겹고 즐겁다.

최근 한 여행사가 조사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직장인 10명중 8명이 여름 휴가를 계획하고 있고 일정은 4일에서 5일정도, 경비는 70만원 정도 예상하고 있고, 해외여행도 20%이상, 그리고 호캉스도 12% 정도로 나왔다고 한다. 물론 필자도 심정적으로 여기 조사 결과에 포함되었기를 바라고 있다. 그리고 최근 가장 유행하고 있는 피서유형이라고 한다면 단연 ‘호캉스’일 것이다. 강렬한 태양을 피해 워터파크, 호텔, 대형쇼핑몰 등에서 에어컨 바람 빵빵하게 쐬어가며 에너지와 돈을 쓰는 피서와 휴가를 즐기는 것도 꽤 일반적이고 유행을 타고 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비용이 부담되는 사람들,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 입시 수험생이 있는 가족들은 어떤 형태로든 올여름 피서지의 훌륭한 꿈은 부분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임에 틀림없다.

여기에 아직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코로나와 전쟁 장기화로 인한 믈가상승, 원자재 및 곡물가 급등 등 많은 변수들이 발생하면서 소비자 물가도 급등했다. 이 때문에 최근 뉴스를 보면

여행을 고민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일각에서는 비용에 대한 부담으로 휴가를포기하거나 ‘집콕’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호전된 제반 여건에 따른 많은 기대가 바람만 잔뜩 들어 실망으로 번질 우려가 커 보인다. 간신히 찾아온 일상인데 너무 허무해지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호화스럽고 폼나는 여행은 아닐지라도 신박한 피서를 즐길 방법은 없을까? 답은 있다. 새로운 신상 피서지, 도서관이다.

해외여행을 가기 어렵다면, 그렇다고 폼나게 호캉스를 즐기기에 부담스럽다면, ‘집콕’대신 주저하지 말고 도서관으로 떠나보자. 쉬며, 놀며, 사유하며 가끔은 멍도 때려가면서, 바빠서 접하지 못했던 책도 보고 영화도 보면서 전시, 체험 등이 준비되어있는 그리고 주변에 먹거리도 풍성한 전주의 도서관은 어떠한가?

전주역의 첫마중길여행자도서관, 웨리단길 다가여행자도서관이 설레는 마음으로 다가오는 여행자들을 반겨주고, 새롭게 공간을 혁신하고 재해석한 송천, 인후, 금암도서관, 그리고 맏내호수와 숲속이 어우러진 학산숲속시집도서관은 복집한 일상을 떠나 마음의 쉼표 하나를 찍기에 충분하고, 연꽃이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 덕진공원에는 한국의 미를 한껏 발산하고 있는 한옥, 연화정 도서관이 있다

어느 도시에서도 만날 수 없는 색깔을 품은 도서관들을 다 둘러보려면 족히 3일은 써야할것 같다. 발달장애인들이 바리스타로 활동하고 있는 도서관 카페에서 아메리카노 한잔으로 정신을 맑게 하고, 도서관 주변에 산재한 수많은 동네 맛집들을 구석구석 탐방하면서 즐기는 식탐으로 드는 비용은 사흘간 다 합쳐도 10만원이면 족하다. 더불어 코로나 여파로 힘들어하고 있는 동네 맛집을 이용하면서 지역경제까지 살리는 효과까지 기대한다면 아주 가성비 최고의 피서가 아닐까 싶다.

‘21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성인의 경우 평균독서율이 47.5%, 독서량은 4.5권이라고한다. 이웃나라 일본의 6.1권, 북유럽 핀란드의 독서율 83%에 비교하면 세계 7위권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나라의 면모치고는 좀 그렇다. 즐거운 휴가에 책 두어 권 정도 읽어주면 얼마나 값지고 폼나는, 그리고 고상하고 의미있는 피서인가.

지식과 지혜를 담아가는 것은 인생의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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